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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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9 조회수1,094 추천수17 반대(0) 신고
 
2007년 8월 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The king was deeply distressed,
but because of his oaths and the guests
he did not wish to break his word to her.
So he promptly dispatched an executioner with orders
to bring back his head.
(Mt.6.26-27)
 
제1독서 예레미야 1,17-19
복음 마르코 6,17-29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의정부교구의 금촌 성당에서 동창 신부의 아버님 장례미사를 마치고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지요. 그런데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차량용 핸즈프리의 버튼을 눌러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조명연 고객님이시죠? 저는 ** 통신사의 ***입니다. 고객님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조언을 드리고자 이렇게 전화 드렸습니다.”

이런 전화가 오면 곧바로 끊어버리는 저인지라, 이번에도 공손하게 “잘 쓰겠습니다. 조언은 괜찮습니다.”하면서 끊으려고 했지요. 하지만 그분은 계속 말을 시키면서 전화를 끊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 제가 나가야 할 출구를 그만 지나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차량용 핸즈프리를 이용할지라도 전화통화에 집중을 하다 보니 나가야 할 출구를 놓친 것이지요.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제가 지금 운전 중이라서 그만 통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만 끊겠습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말했지요. 상대방도 이 사람은 아무리 해도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그럼 다음에 생각이 있으시면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 안내원 ***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핸즈프리의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어요.

“에이, 이 여자 때문에 나가지를 못했잖아!”

바로 그 순간 핸즈프리에서 소리가 납니다.

“고객님께서 끊지 않으셔서 제가 먼저 끊도록 하겠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핸즈프리의 통화종료 버튼을 눌러서 상대방과의 통화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화난 목소리까지 모두 들었던 것이지요.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직업상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저의 화난 목소리를 듣고서 얼마나 기분이 안 좋았을까요? 이렇게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꽤 많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책임지지 못하는 말실수가 얼마나 많았던 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도 그렇지요.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멋진 춤을 추었고,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그는 ‘어떤 부탁이든 다 들어주겠다.’ 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부탁이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달라는 살인의 부탁이었습니다. 자신의 말실수가 살인을 해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된 것이었지요. 결국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는 체면 때문에, 즉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체면이 손상될 것이라는 이기심에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베고 맙니다.

그렇다면 헤로데는 약속을 지킨 것일까요? 아닙니다. 자신의 헛된 맹세에 대한 약속을 지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인을 하지 말라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책임지지 못할 말실수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하느님과의 약속을 깨트릴 수 있는 헛된 맹세는 더욱 더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세례자 요한과 같이 억울한 사람이 더 이상 우리 곁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책임지지 못할 말실수를 하지 맙시다.



 

화위안 호텔의 경영 원칙(‘행복한 동행’ 중에서)



"첫째, 손님의 요구는 법률과 도덕에 위배되지 않는 한 모두 들어준다. 둘째, 손님의 요구를 다 해결해 주지 못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경주한다. 셋째, 손님에게 만족감은 물론 놀라운 기쁨을 덤으로 안겨 준다."

고성으로 유명한 중국의 위난성의 작은 도시인 리장시에 자리한 화위안 호텔의 경영원칙이다. 중국식 말로 '관가식복무', 즉 18세기 영국 황실처럼 하인이 주인에게 하듯 호텔 이용객을 극진하게 모신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이 호텔을 찾는 외국인의 수는 연간 60%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별장식 호텔에는 2층짜리 건물이 280채나 있다. 각 건물에는 객실 3개가 들어 있는데 건물마다 쪽방이 하나씩 딸려 있다. 쪽방엔 여종업원 1명이 24시간 대기하면서 손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돕는다.

또 이 호텔의 가장 큰 자랑은 신선한 아침 식사다. 아침이면 본관에서 음식 재료를 가져와 식사를 직접 만들어 식탁에 올린다. 그래서 이 거대한 별장 단지는 아침마다 음식 재료를 들고 뛰다시피 하는 종업원들로 분주하다.

지난해 화위안 호텔을 찾은 관광객은 15만명 내외. 시 중심부에 살고 있는 시민의 수가 겨우 8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숫자이다.

화위안 호텔은 각종 상술과 마케팅 기법이 판을 치는 와중에서도 '손님에게 극진히 대접한다.'라는 기본을 실천함으로써 승승장구하고 있다.
 
 
“Ask of me whatever you wish and I will grant it to you.”
He even swore many things to her,
“I will grant you whatever you ask of me,
even to half of my kingdom.”
(Mt.6.22-23)

사랑 그대로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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