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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30 조회수1,063 추천수21 반대(0) 신고
 
2007년 8월 30일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Stay awake!
(Mt.23.42)
 
 
제1독서 테살로니카 1서 3,7-13
복음 마태오 24,42-51
 
지난 번 동창신부모임에서 한 동창 신부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명연이가 저렇게 변한 것이 너무나 신기해. 나는 명연이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과 담배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저의 지금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모습이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신학생 때에는 전혀 없었던, 그러니까 신부가 되어서야 갖게 된 또 하나의 제 모습인 것이지요. 하루에 담배를 3갑 가량 피고, 아침에는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를 않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일쑤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고, 그 누구보다도 일찍 일어나서 새벽 묵상 글을 쓰고 있으니, 제가 생각해도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과거의 부족한 내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위축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저는 사람들이 좋은 제 모습만을 기억해주길 원하지, 나빴던 제 모습을 기억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 않은 것이지요. 그런데 현재의 좋은 모습이란 과거의 나빴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준비하고 있어라.”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완벽하게 잘 하라는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준비 단계에서부터 완벽하게 잘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준비단계에서는 늘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인 것이지요.

특히 주님께서는 사랑 그 자체이시지요. 그래서 우리의 과거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지 않으십니다. 또한 쫀쫀하게 과거의 잘못에 대한 벌을 주려고 대기하고 계신 분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지금 이 현재라는 시간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누구보다도 충실할 것을 원하는 마음에서 “준비하고 있어라.”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과거를 떠올리면서 위축이 되고, 미래를 떠올리며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사 선생님께서 자신의 몸을 진단한 결과, 이제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는 은퇴를 하고서 죽음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은퇴를 하고 나니 특별히 할 것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곧바로 ‘나는 곧 죽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곧바로 포기했지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죽음만을 기다렸던 이 의사 선생님.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 의사 선생님이 60세에 은퇴를 했는데, 92세가 되어서야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든 10년 동안 최선을 다하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의사 선생님은 자그마치 3개의 분야의 또 다른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살지 못한다.'는 어리석은 판단으로 30년을 낭비했던 것이지요.

나는 얼마나 주님께서 주신 현재라는 삶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나요? 혹시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삶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심장의 움직임이 멈추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너무 늦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시도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시도도 하지 않고 있는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아주 큰 소리로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과거의 내 모습에 위축되지 맙시다.




개척 정신을 고수하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올해로 개원 15주년을 맞은 제주 '생각하는 정원(구 분재예술원)'은 중국 장쩌민 주석 방문 이후 10여 년간 중국 고위 인사 5천여 명이 다녀가는 단골 코스가 되었다. 1995년 장쩌민 주석은 잠시 구경삼아 들렀다 갈 요량으로 '생각하는 정원'에 갔다 큰 충격을 받는다.

장쩌민 주석이 받은 충격은 한 농부의 '개척 정신'이다. 농부는 정부의 지원 없이 홀로 정원을 가꾸어 세계적인 분재 예술품을 탄생시켰다. 분재에 대한 열정이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 이는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국 배우기에 대한 열풍과 함께 새바람을 일으켰다. 최근 15주년 기념식에도 중국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생각하는 정원'은 여전히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장쩌민 주석은 또 다른 것에도 충격을 받았다. 바로 150-200년 된 감나무 분재 이야기다.

감나무는 3-5년마다 뿌리를 잘라 주는 분갈이를 하지 않으면 뿌리가 썩는다. 뿌리를 잘라 주게 되면 감나무는 살아남기 위해서 끊임없이 뿌리를 뻗는 활동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즉, 필생의 마음으로 뿌리를 내리려는 개척 정신을 지속하지 않으면, 나무의 근간인 뿌리가 썩는 것처럼 조직이나 사람도 마찬가지라 썩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 범상한 진리를 감나무가 가르친 것이다. 그렇게 분재된 감나무가 150-200년까지 장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그들은 큰 감명을 받았다.
 
 
 
 
 "Stay awake!
For you do not know on which day your Lord will come.
Be sure of this: if the master of the house
had known the hour of night when the thief was coming,
he would have stayed awake
(Mt.23.42-43) 
 
 You Are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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