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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30일 야곱의 우물- 마태 24, 42-51 묵상/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으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30 조회수566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으면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마태 24,42-­51)
 
한명수 시인(대구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부)
◆얼마 전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모 학교의 교장 수녀님이 나를 알아보시고는 “미카엘 선생님은 말씀의 은사를 받았어요. 그렇게 대중을 사로잡으시니!”라고 하시지 않는가? 어디선가 내 강의를 들으셨던 모양이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정중하게 하고 내 자리로 갔다.
 
남들 앞에 서기까지는 떨리고 두려워 입이 마르고 눈 둘 곳을 찾지 못하다가도 일단 강단에 서면 그 많은 대중이 내 눈 안에 들어오고 떨리지 않는다. 일단 강의를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주목을 해 내 말을 들으니, 분명 하느님의 도우심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힘들고 지칠 때에도 강단에 서면 힘이 나니, 나는 최선을 다하여 주어진 일을 완수하고 내려온다.
 
이처럼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그분에게 좋은 재능을 선물로 받았음에도 때로는 지쳐서 일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일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또 상처를 주기도 한다. 때로는 모든 일을 두고 다른 곳으로 피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요, 세 아이의 아버지며 한 여인의 남편인 나는 교회의 부름을 받아 지금까지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그 모든 것들로부터 도피한다면 나는 마지막 날에 바깥 어두운 곳으로 내쫓기는 ‘쓸모 없는 종’으로 전락할 것이 아니겠는가?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뜻에 충실한 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으면 그에 맞갖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 수녀님과의 짧은 만남을 통하여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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