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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어있는 삶 --- 2007.8.30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30 조회수626 추천수1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8.30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1테살3,7-13 마태24,42-51

                                                       
 
 
"깨어있는 삶"


얼마 전 다음 신문 기사 대목이 즉각 깨달음 되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3년 반째 생명 평화 탁발 순례를 계속하고 있는 도법(道法)스님은
  걷는 것이 자기와의 만남이란다.
  걸으면서 비로소 갈수 없는 곳만 그리워하고,
  잡을 수 없는 것만 잡으려고 손을 내밀어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단다.
  그래서 지금 회한을 곱씹으며
  비워진 마음의 한 구석을 생명과 평화로 채우며 걷고 있는 것이다.”

영적일수록 현실적이라 했습니다.
 
이상(理想)만 고집하지 않고
‘살아있는 현실(現實)’을 고려해,
이상과 현실의 창조적 조화와 균형, 변화를 시도합니다.
 
‘외출한 자는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라고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설파했습니다.
 
지금 여기 집에다 하느님 놔두고
멀리 밖에 외출해 하느님 찾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스님의 고백처럼
‘갈수 없는 곳만 그리워하고,
잡을 수 없는 것만 잡으려 손을 내미는’
환상속의 영성생활을 지적한 것입니다.

구원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만나야 할 곳도 지금 여기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야 할 곳도,
아버지의 나라가 오셔야 할 곳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져야 할 곳도
‘언젠가 저기서’가 아닌,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영혼이 환하게 깨어있을 때 바로
지금 여기가 구원의 자리요,
하느님 계신 곳임을 깨닫습니다.
 
빛이 사라지면 저절로 어둠이 스며들듯
깨어있음의 등불 꺼지면 탐욕, 분노, 질투의 온갖 어둠이 스며듭니다.

깨어있음은 마치 환하게 빛나는 영혼 등불과 같습니다.

“깨어 있어라....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비단 주님만이 아니라,
예고 없이 닥치는 행(幸)이나 불행(不幸), 죽음에 앞서
유비무환의 자세로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깨어있는 영혼이 건강하니,
영혼이 깨어있으면
몸도 깨어있게 되어 자연히 육신의 건강도 뒤따릅니다.
 
반면 나태와 절망으로 영혼의 등불 꺼지면
육신도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한결같이 깨어 정주의 삶에 충실한 자들이
참으로 행복하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런 이들에겐 결코 미래나 죽음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환하게 깨어 살지 못하기에
불안하고 두렵고, 복잡하고 혼란한 삶입니다.

이런 이웃들의 삶 자체가 축복입니다.
 
위로와 격려가 되고 희망의 징표가 됩니다.
 
바로 1독서의 바오로의 고백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우리는 이 모든 재난과 환난 속에서도 여러분의 일로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다고 하니 우리는 이제 살았습니다.”

테살로니카 교우들의 믿음의 삶이
바오로 사도 일행에게 백절불굴의 용기가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깨어 당신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 하루 깨어 살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주님, 아침에 주님의 자애로 저희를 배불리소서.
  저희가 기뻐하리이다.”(시편90,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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