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31 조회수885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8월 31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Therefore, stay awake,
for you know neither the day nor the hour.
(Mt.25.13)
 
제1독서 테살로니카 1서 4,1-8
복음 마태오 25,1-13
 
 
영국, 프랑스, 한국 학생이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 명 모두가 두려움에 젖어 뛰어 내리려 하지 않았지요. 이 모습을 보고 있었던 영국교사가 영국 학생에게 말합니다.

“신사답게 뛰어내려라.”

영국학생은 고개를 끄떡이더니 과감히 뛰어내렸습니다. 그 옆에 있던 프랑스교사 역시 프랑스 학생에게 말합니다.

“뛰어내려라. 그리고 예술을 보여라.”

프랑스 학생도 잠시 생각하다가 굳은 결심을 한 듯 뛰어내립니다. 마지막으로 혼자 남아 떨고 있는 한국 학생에게 한국 교사가 한마디 했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힘차게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한국 학생에게 뛰어내릴 힘을 준 마지막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까요?

“내신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꼬집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내신이라는 말만 들어도 긴장하는 수험생들과 그 부모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앞선 영국, 프랑스, 한국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어쩔 수 없이 행동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감하게 뛰어내릴 수 있도록 했던 말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그러한 힘이 되는 말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신앙인들이 성당에 나올 수밖에 없는 말들, 기쁨과 희망을 간직하면서 힘차게 이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말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말씀하시지요.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말씀을 하실까요? 우리들이 구원을 받던지, 구원을 받지 않고 살든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말씀을 하실까요? 부모에게 자녀에게 때로는 싫은 소리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싫은 소리를 통해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라고, 그래서 잘 살지 말라고 하는 말일까요? 아니지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래서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바로 그러한 말을 우리 각자에게 하십니다. 때로는 꾸짖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말과 행동이 바로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결국 우리에게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말은 바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주님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혹시 다른 말에서만 희망을 찾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주님의 사랑을 다시금 깊이 묵상해 보세요.




마음을 움직이는 청구서(‘행복한 동행’ 중에서)



팅리는 외국계 회사에서 회계를 맡고 있었다. 업무는 하루 종일 무척 바쁘게 진행되었다. 아침에 여기저기서 보낸 화물들에 대한 청구서가 그날 점심쯤이면 팩스로 들어오고, 이어서 특급으로 영수증과 운송장 등이 날아들었다. 그러다 보니 팅리의 책상 위에는 항상 각종 대금 청구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처리해야 할 청구서들이 너무 많았고 청구 내용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팅리는 어떤 청구서에 먼저 돈을 지급해야 좋을지 늘 고민이었다. 사장에게 물어봐도 그저 한번 쓱 흝어보고는 "알아서 하게나!"라고 지시하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단 한 번, 사장이 "즉시 그것부터 처리해 주게!"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파리에서 보내 온 청구서였다.

청구서 내용은 다른 것들과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빈공간에 커다란 글씨로 'SOS'라고 적혀 있었고, 그 옆에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귀여운 얼굴의 그림이 있었다. 간단한 선 몇 개로 그린 그림이었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 청구서를 사장에게도 보여 주었더니, 사장 역시 웃으면서 "눈물까지 흘리는데 가장 빠른 방법으로 대금을 지급해 주게나!"라고 말했다.

물론 팅리도 사장도 그 청구서를 보낸 사람이 눈물을 흘릴 만큼 급한 사정이 있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다만, 그것이 그들의 마음을 이끌었을 뿐이었다.

 
The foolish ones, when taking their lamps,
brought no oil with them,
but the wise brought flasks of oil with their lamps.
(Mt.25.3-4)
 

The Moment - Kenn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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