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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의 가치!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31 조회수797 추천수15 반대(0) 신고




『길 잃은 한마리 양에 대한 묵상』
황 미숙 소피아 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 10.12-14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께는 인간적인 숫자 계산이 통하지 않는다.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데 많은 숫자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연 몇 퍼센트의 고금리, 몇 평짜리 아파트, 시가 얼마짜리 건물, 학위가 몇 개…
대부분 가치가 숫자로 표시된다. 우리는 높은 숫자를 선호하고, 높은 숫자 쌓기에 귀중한 생명의 에너지를 쏟으며 인생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사람의 가치를 돈이나 숫자로 환산할 수 있을까? 돈 주고 생명을 연장했다거나, 생명을 샀다는 소린 이제껏 들어본적이 없다.


아흔 아홉 마리라는 많은 숫자의 양들보다, 속썩이고 망나니짓을 하다 미아가 되어버린 "나"를 위해 주님은 그 어떤 흥정이나 계산도 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흔히 잔머리를 많이 굴리거나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머리 굴려 따지고 계산하기보다, 손해 보고 어수룩해 보여도 순수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주님께는 숫자 계산이 통하지 않는다. 나처럼 수학을 잘 못하셨기 때문일까?…ㅎㅎ


그래도 난, 재빨리 머리를 굴려 얌전하고 속 안 썩이는 아흔 아홉 마리 양이 더 소중해, 그까짓 잃어버린 멍청한(*^^*) 양 한 마리 쯤은 99라는 숫자로 싹 대치시켜버릴 것이다. 손익계산서를 따질 것도 없이 한 마디로 손해 보는 계산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님은 인간과는 다른 숫자개념을 가지고 계신다. 혹 숫자 개념 자체가 없으신 건 아닐까? 그분께 하나라는 숫자는 아흔아홉이라는 숫자와 동일하다. 2대 1이든 99대 1이든 990대 1이든 주님의 계산방식은 똑같이 적용된다.


내가 그분께 소중하고 사랑스럽 듯, 너도 그분께 소중하고 사랑스러우며, 내가 그분께 소중하고 사랑스럽 듯, 우리 모두 그분께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어느 누구도 그분의 사랑과 선택에서 열외도 예외도 있을 수 없다.
그분의 계산 방식은 생각할수록 너무도 공평하고 완벽하다.


바로 이것이 한 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한 영혼을 인격적으로 사랑해 주시는 주님의 계산 방식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웃을 판단·단죄하고 심지어 심판까지 하다가 생각과 마음으로 이웃을 죽이기까지 한다.


감히 내가 무엇이기에?
먼지에 불과한 신(神)의 피조물인 주제에 감히 하느님 행세를 하려 드는지?


내가 그토록 싫어하고 판단하는 그 이웃을 위해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리고 또, 주님께서는 내 마음속에 독버섯처럼 자리한 미움과 판단 때문에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이사야 43, 4 공동번역서>


바로 나에게 주시는 속삭임,
바로 당신에게 주시는 사랑의 속삭임이다…!


8월의 마지막 날, 잘 보내시고 행복한 9월 맞이하세요.*^^* ♬ Pav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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