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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곳곳에 숨겨져 있는 성인(聖人)들" --- 2007.8.31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31 조회수51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8.31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1테살4,1-8 마태25,1-13

                                              
 
 
 
 
"곳곳에 숨겨져 있는 성인(聖人)들"
 


성인은 비단 수도원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세상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세상이 그나마 존속하는 것은 이런 성인들 덕분입니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오늘 화답송 후렴에서처럼
의인들인 성인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 안’에서가 아닌
‘주님 안’에서 기쁨을 찾아 누립니다.

하루하루가 살아있는 ‘삶의 성경책’ 1페이지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 체험해야 할,
마음 설레게 하는 오늘 하루 1페이지의 성경입니다.
 
우리가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하고도 좋은 책은
매일매일 펼쳐져가는 삶의 성경입니다.
 
옛 사막 수도자들,
믿음과 겸손으로 이 삶의 성경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 지혜 충만한 삶을 살았습니다.

예전, 약 30년 전 초등학교 교편시절 걸어 다니던 출 퇴근 길이 생각납니다.

출근은 지금은 주택가로 변했지만 한적한 산길로 했고,
퇴근은 의도적으로 시끌법적한 시장바닥을 통과했던 기억입니다.
 
삶에 지치거나 마음 혼란하고 복잡할 때
자주 찾았던 생동감 넘치는 시장바닥에서 새로운 힘을 얻곤 했습니다.
 
삶은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입니다.
 
환상이 말끔히 걷힌, 활기 넘치는 현실뿐인 시장바닥에서
온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참 거룩하고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환상에서 벗어나 제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자들이 성인입니다.

우리 세례 받은 하느님의 자녀들,
예외 없이 성인들 되라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점을 강조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유일한 목표는 성인이, ‘참 나’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누구나 성인되고 싶은 열망은 마음 깊이 내재해 있습니다.
 
토마스 머튼은 ‘우리는 무엇을 하기위해(to do) 수도원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성인이 되기 위해(to be) 수도원에 왔다.’고 설파했습니다.

신학공부 많이 하여, 기도 많이 하여 성인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삶의 성경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 만나야 성인입니다.
 
지금 여기 제자리에서 깨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더불어 축적되는 믿음, 희망, 사랑의 기름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말입니다.
 
하루하루 지금 여기 제자리의 삶에 소홀했던 어리석은 다섯 처녀들,
믿음, 희망, 사랑의 기름 마련 못해
결정적인 순간 하늘나라 입장이 좌절되었습니다.
 
뒤늦게 기름 마련하여 입장을 애원하지만,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는 냉정한 주님의 답변뿐입니다.
 
매일매일 삶의 성경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때 하느님의 친교체험 날로 깊어져 갈 것입니다.
 
충분한 믿음, 희망, 사랑의 기름 마련되어 있어
언제 주님 오셔도 깨어 반가이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영혼의 등불 환히 켜들고 깨어 있다가
말씀과 성체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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