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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성을 따라]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01 조회수698 추천수11 반대(0) 신고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난민구호 활동가/한비야-


 

외국출장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 청년을 만났다.

군목부를 마치고 복학하기 전

베낭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내 세계 여행기를 읽었다는 그 친구가 뺐?물었다.

"재미있는 세계 여행이나 계속하지

 왜 힘든 긴급구호를 하세요?"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렇게 대답하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긴급구호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맛보기로 갔던 케냐에서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아프리카 케냐의 소말리아 국경 근처,

그곳은 한센병(나병) 비슷한 풍토병과 함께

악성 안질이 창궐하여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곳이었다.


 

그곳 이동 병원에

사십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의사가 있었다.

알고보니 그는 저명한 의사였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러자 이 친구, 어금니가 모두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온몸에 전율이 일고 머릿속이 짜릿해졌다.

서슴없이 가슴 뛰는 일을 하고있다고 말하는

그 의사가 몹시 부러웠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방금 그 말을 한 것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도

현실을 다르지 않느냐고...

물론 다르다.

그러니 선택이랄 수밖에.

하지만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도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긴급구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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