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02 조회수812 추천수17 반대(0) 신고
 
2007년 9월 2일 연중 제22주일 다해
 
 
 
For every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and h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Lk.14.11)
 
 
제1독서 집회서 3,17-18.20.28-29
제2독서 히브리서 12,18-19.22-24ㄱ
복음 루카 14,1.7-14
 
저는 그저께 오랫동안 봐 왔던 자전거를 한 대 샀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타던 자전거는 제 신장보다 사이즈가 커서 많이 불편했었거든요. 따라서 이번에 큰 맘 먹고 한 대를 구비하게 된 것이지요.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찾아보았고, 또한 오랫동안 타진해서 구입한 자전거이기에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전거 구입 후, 얼른 타고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더군요.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새벽에 첫 번째 라이딩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새 자전거. 얼마나 설레던 지요. 그래서 어제는 특히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새벽 묵상 글을 쓰기 위해서 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인상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참고로 저희 성당의 지붕은 양철로 되어 있어서, 비가 오면 빗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비가 온다는 것. 자전거 타기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 순간 화가 납니다.

‘계속 맑더니만 왜 하필이면 오늘 비가 오는 거야?’

저의 이기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비가 오지 않으면 자전거를 탈 수가 있겠지만, 바로 이 순간 비오는 것을 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 밖의 동식물들이 비 오고 있음에 주님께 감사를 드릴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단지 자전거 타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화를 내고 주님께 원망을 표출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세상의 중심에 결코 내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곳에는 내가 아닌 바로 주님이 계셔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에 나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이기적인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장 큰 유혹이 이러한 유혹이 아닐까요? 세상의 중심에 주님이 아닌 내가 서려는 유혹.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들의 지도자처럼 윗자리에 앉으려는 모습,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만을 초대하는 모습 역시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서려는 욕심인 것이지요. 이러한 유혹에 대해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 인간들을 향해 집회서의 저자는 말합니다.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예수님도 이 점을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세상의 중심에 서려고 하면 할수록 힘들어 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 그 자리를 주님께 내어 맡기십시오. 바로 그 순간,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당신의 자리에 우리를 초대하실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만 만나려는 이기심을 버립시다.



 

다람쥐가 사는 법('행복한 동행'중에서)



새를 사랑하는 빌은 미국 미시간주 외곽의 울창한 숲으로 이사를 왔다. 그는 새 모이 주는 일을 삶의 큰 낙으로 삼고 있었다. 이사를 하자마자 그가 맨 처음 한 일이 새 모이통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날 저녁 해가 지기도 전에 다람쥐들이 모이통을 흔들어 새를 쫓아 버렸다. 그 후로도 며칠 동안 빌은 다람쥐들과 똑같은 전쟁을 매일같이 벌였다. 그는 동네 철물점을 찾아 다람쥐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모이통을 요구했다. 하지만 몇 차례 모이통을 바꾸어 보아도 모두 허사였고, 빌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철물점 주인이 빌에게 말했다.

"진정하세요, 손님. 애초에 '다람쥐 방지 새 모이통' 같은 건 없다고 말씀드릴 걸 그랬어요."

"인간이 명석한 두뇌로 일군 기술이 얼마나 엄청난데 그깟 다람쥐 쫓는 모이통 하나를 못 만든다고요?"

"손님, 지난 2주 동안 새 모이통에서 다람쥐를 쫓는데 어느 정도 시간을 들이셨나요?"

"하루에 10분에서 15분 정도요."

"다람쥐는 대부분의 시간을 음식을 찾는 데 보냅니다. 번식보다 먹이 찾는 활동을 더 많이 할 정도죠. 그들은 먹이를 찾는 일에 최선을 다한답니다."

빌은 중요한 진리 하나를 깨달았다. 명석한 두뇌가 성공의 유일한 열쇠는 아니다. 우리는 종종 최선을 다한 노력을 잊어버린다.
 
 
 
when you give a banquet,
invite the poor, the crippled, the lame, the blind
and you will be blessed.
Although they cannot repay you,
you will be repaid at the resurrection of the righteous.
(Lk.14.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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