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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순간의 은총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04 조회수65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 순간의 은총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가 극심하던 107년 경

아냐시우스 주교는 일단의 군인들의 감시를 받으며

로마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냐시우스 주교는 :

“지금 이 순간의 은총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포승줄에 묶여 한 떼의 군인들의 감시를 받으며

순교의 길을 가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쓴 것입니다.


그는 그 순간 자기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은총의 한 역사(役事)라고 여겼음이 분명합니다.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쇠사슬에 묶여가고 있습니다.

영적인 진주들인 이 쇠사슬을 통해 부활이 내게 허락되기를

갈망합니다.” 


그에게는 자기 몸을 포박하고 있는 쇠사슬을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 그리스도와 운명을 같이하는 자기를

묶는 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그런 믿음의 힘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의 이 순간에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는 일, 그분과 한 마음을 품는 일,

어떻게 하면 그걸 찾아낼 수 있을지를 알아차리도록 하시오!


성 이냐시우스의 서한에는: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내 것일 뿐,


그리고 내가

이 순간에 온 마음을 기울일 때,

 

시간과 영원을 창조하신 분이

곧 나의 것이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지금 처해 있는 이 순간에

당신 가까이에 계시고자 합니다.

바로 그 분 곁에 삶의 부활이 놓여 있습니다.

                          -요한네스 부어스 지음-

생활묵상 :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을 때에는

이 즐거움의 시간이 내 곁에 언제나 머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고통의 순간이 나를 휘감고 있을 때에는

이 지겨운 시간이 어서 빨리 지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고통의 순간이나, 즐거움의 순간이나

어차피 우리 곁에 있다가 영원히 떠나가고 있습니다.


즐거움의 순간에는

예수 그리스도 대신에 ‘즐거움’이 우리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통의 순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안과 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을 꽉 붙잡고 그분의 처참한 죽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를 휘감고 있는 고통의 순간을 견디고자 합니다.


고통의 순간에 그분과 함께 있고자 하기 때문에

고통의 순간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은총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고통의 순간에 나를 죽임으로써

새로운 삶을 희망하며 새로운 삶을 살 때

우리는 부활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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