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07 조회수918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07년 9월 7일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The days will come, and when the bridegroom is taken away from them,
then they will fast in those days.
(Lk.5.35)
 
 제1독서 콜로새 1,15-20
복음 루카 5,33-39
 
어렸을 때 저를 괴롭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키도 저보다 크고 힘도 저보다 훨씬 셌지요. 그러다보니 자주 이 친구로부터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었지요. 그런데 한번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돌을 집어 던졌습니다. 맞았지요. 한 번도 울었던 모습을 못 봤던 그 큰 덩치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울기 시작합니다. 얼핏 보니 피도 보입니다. 저는 무서워서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살피지 않고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집의 창고에 들어가서 저는 펑펑 울었습니다.

‘혹시 죽은 것은 아닐까? 그래서 경찰아저씨가 와서 나를 붙잡아 가지 않을까?’

하지만 다행히 별 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학교에서 그 친구를 만났지요. 비록 머리에 큼지막한 반창고를 붙이기는 했지만, 학교에 나왔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 기뻐서인지 친구 얼굴이 마치 천사의 얼굴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제게 다가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그동안 내가 많이 괴롭혔지? 미안해.”

그 뒤 우리 둘은 누구보다도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만약 이 친구가 돌 던진 저를 용서하지 못하고 더 괴롭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평생 원수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요?

요즘 인터넷 안에 들어가기가 싫습니다. 짜증나기도 하고, 때로는 무서운 생각까지도 듭니다. 이 안에는 모두 옳은 사람만 있는 것 같아요. 빈틈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어 하나 잘못 쓴 것을 가지고도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이 퍼지고, 이 말들이 결국 그 사람을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매장시키기도 합니다.

사실 인간은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이 짧은 새벽 묵상 글 안에서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오타와 말도 안 되는 내용이 들어갈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삶 안에는 얼마나 많은 잘못과 오류가 있을까요? 하지만 스스로는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완벽함의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하는데는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바로 여기서 하느님과 인간의 차이를 선명하게 발견하게 됩니다.

큰 죄도 용서하시는 하느님, 작은 것도 용서하지 못하는 인간.

크게 보시고 끊임없이 참으시는 하느님, 작게 보고 조금도 참지 못하는 인간.

사랑이 중심이 되는 하느님, 자신의 이익이 늘 중심이 되는 인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 제자들에 대한 흉을 봅니다. 즉, 꼬투리를 잡아서 예수님을 곤경에 처하게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우리들은 ‘치사하다, 쫀쫀하다.’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이보다 더 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사실을 우리를 더욱 더 슬프게 합니다.


인터넷에 악플을 달지 맙시다.




헤밍웨이가 말하는 장인정신('좋은 글' 중에서)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가' 등의 소설을 쓴 세계의 문호 헤밍웨이에게 어느 날 한 친구가 찾아왔다.

헤밍웨이는 소설 쓰는 일에 열중해 있었는데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한참을 기다리다 못한 친구는 서재로 직접 그를 찾아갔다. 글을 쓸 때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는 헤밍웨이였기 때문에 그 친구는 처음으로 헤밍웨이가 글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헤밍웨이는 한쪽 다리로 선 힘든 자세로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친구는 깜짝 놀라 물었다.

"왜 한쪽 다리로 서서 그러는 거야?"

그러자 헤밍웨이는 의자에 털썩 앉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자세로 한참 글을 쓰다 보면 힘이 들어서 더 쓰고 싶어도 더 길게 쓸 수가 없거든. 쉽게 빨리 쓰여진 글은 좋은 글이 될 수 없는 법이지."

헤밍웨이는 그렇게 한쪽 다리로 서서 한 번에 적은 양의 글을 신중하게 쓴 다음, 퇴고할 때는 의자에 편안히 앉아 천천히 다듬었다. 그것은 작가로서 그가 지키고자 했던 장인정신이었다.

 
 
 
 
No one tears a piece
from a new cloak to patch an old one.
Otherwise, he will tear the new
and the piece from it will not match the old cloak.
(Lk.5.36)
 
 
 
 

처음 느낌 그대로 - 장세용 (Feat. 전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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