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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09 조회수837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9월 9일 연중 제23주일 다해
 
 

 

Whoever does not carry his own cross

and come after me cannot be my disciple.

(Lk.14.27)

 
제1독서 지혜서 9,13-18
제2독서 필레몬 9ㄴ-10.12-17
복음 루카 14,25-33
 
어느 겨울 밤, 양치기 소년이 산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바로 다음날, 기적처럼 살아서 가족들에게 돌아왔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 돌아올 수 있었느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소년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세상이 온통 캄캄해졌을 때, 저쪽 산에서 다른 양치기의 불빛이 반짝였어요. 저는 그 불빛에서 눈을 떼지 않고 계속 집에 돌아갈 생각만 했지요.”

누구에게나 어두운 밤이 있으며, 추위와 싸워야 하는 절망이 있습니다. 이 순간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는 건너편 산의 불빛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불빛은 우리 자신이 발견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불빛을 찾고 있으며, 다른 꿈을 꾸고 있으며, 다른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불빛을 주님께서는 이미 주셨습니다. 그 불빛은 바로 세례 때, 주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받은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들은 아마 이런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저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주님이 아닌,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는 마태복음 6장 21절의 말씀처럼 점점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에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예수님 제자들도 처음에는 아무런 조건 없이 주님을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불러주시는 예수님께 그저 고마웠으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순수한 마음이 바뀝니다. 자기 자신이 남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소원을 만들어 가는 것은 물론, 가족이나 친지에 대한 소원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 안에서 그들은 처음에 가졌던 단순한 마음이 차츰 퇴색해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주님께서는 다시금 핵심을 찍어서 말씀해주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 외에는 모든 것이 부차적인 것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떤가요? 그 핵심만을 쫓아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나요? 혹시 세속적인 무엇인가를 꼭 움켜쥐고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움켜쥐고 있는 것을 놓을 줄 모릅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곳에서는 원숭이를 잡을 때, 항아리 안에다 사과, 바나나 같은 과일을 집어넣고 기다린답니다. 그런데 그 항아리는 간신이 손이 들어가지만 그 항아리 안에서 물건을 잡았을 때는 손을 빼지 못하는 작은 입구를 가지고 있죠. 항아리 덧을 설치하고 조금 있으면 원숭이들이 그 항아리에 있는 과일을 먹으려고 손을 집어넣게 되고, 그 때 사냥꾼들이 들이쳐도 원숭이는 자기가 잡은 과일을 놓지 않으려고 손을 빼지 않아 결국 사냥꾼에게 잡히고 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하고 놓아야만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재물에 눈이 어두우면 하느님이 보이지 않고, 대신 세상의 헛된 것들만 보일 뿐입니다. 헛된 쪽으로만 시선을 맞추다보니 하느님이 나를 불러도, 하느님이 내 옆에 계셔도 우리들은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악마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도록 계속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금 기억했으면 합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을 처음 알게 되면서 가졌던 첫 마음을 다시금 떠올렸으면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살겠다는 다짐들,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마음들... 그 마음들의 실천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입니다.


세례 때의 마음, 첫영성체 때의 마음을 다시금 떠올려 봅시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미국 장애인 협회 회관에 걸려 있는 글'중에서)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었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If anyone comes to me without hating his father and mother,
wife and children, brothers and sisters,
and even his own life, he cannot be my disciple.
(Lk.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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