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 내린 비
휩쓸고 지난 둔덕
새 버들가지 하늘 향한 갈대
빈혈든채 누웠다
구도의 길도
저렇듯
처절한 몸부림
임의
지워진 발자국 찾아 떠나는
먼먼 외로운 길
홀로 갈 수 없겠네
텅빈
허무
채워도 채워도 새어 나가는 희망으로
지치기도 하겠지
임의 은총
아늑한 안배
네 이웃을 사랑하라
가난하고 소외 되어 되 갚지 못할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라
빈 마음
외로움의 깊은 골 메우고
무거운
십자가
절망
희망으로 바꾸어
활짝 열으리
파릇파릇 고개 처드는 갈대처럼
지처 누운
세 버들
새날에는 새움 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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