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물방울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09 조회수601 추천수13 반대(0) 신고
 주님께서는 저에게 처마끝에 매달린 수많은 물방울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무 특별할것 없던 물방울들을 자세히 볼수 있는 눈을 나에게 열어 주시어,
가만히 들여다 보니, 처마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물방울 들이 무척이나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개중에는 물이 가득 차 너무 커져서, 더이상 지탱하기 힘들어 보이는 것들이 있었고,
급기야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채 떨어져 사라지는 것들도 보였습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저에게 새로운 지혜를 열어 주십니다.
죄가 저 물방울 같음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보고도 못본채 넘어가신다 생각지 말라 하십니다.
행여라도 못 보고 지나치신다고도 생각지 말라 하십니다.
다만 그분께서는 그 죄가 가득 차올라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채 스스로 떨어질때까지,
두고 보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세상에 심어두신 순리라는것 인가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고 나서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성경을 읽다 보면, 오늘 말씀처럼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들의 빈정댐이란 하늘높은줄 모르고 얄밉기 그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 다니며 빈정거리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피하기만 하시는 것인지, 아님 무시하시는 것인지...
한말씀씩 일침을 가하실뿐 별다른 조치가 없어 보이십니다.
그나마도 그들은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 말입니다.
급기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을 장본인들이 그들임을,
주님께서는 미리 알고 계심에도 그들을 막지 않으셨던것은,
어쩌면 그들의 죄가 가득차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채,
제 스스로 나가 떨어지는 그 때까지 지켜보고 계신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다보면 나쁜짓을 하고도 버젓이 떵떵거리며 잘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오히려 착하고 죄없는 이들은 삶의고에 찌들어,
비명소리조차 못낼만큼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럴때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공식처럼 이런말을 던지곤 하지요...
'하느님이 어디있어! 신이 있다면 이런 말도안되는 일은 없어야지!!!' 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오늘 깨달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목을 조여오는 바리사이들을 지켜보고 계셨듯,
처마끝에 매달린 작은 물방울들이 언제까지라도 매달려 있을듯 보이지만,
반드시 땅으로 떨어져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신세로 사라져 버리듯...
하느님께서는 이모든 말도 안되는 세상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계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안식일에 병든 사람을 고쳐주는 일을 놓고도 우왕좌왕 하는 바보같은 이들이,
지금 이세상에도 너무나 많습니다.
무엇이 무엇인지도 모른체, 무엇이 먼저인지도 모른체,
자신의 죄의 무게가 어느정도 차올랐는지도 모른체,
마치 지금이 영원하리라 착각하며 오늘도 우왕좌왕하는 이들을,
바라보고계실 우리 하느님의 슬픈 눈을 가만히 떠올려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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