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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수리 영성" - 2007.9.10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0 조회수614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9.10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콜로1,24-2,3 루카6,6-11

                                                          
 
 
 
"독수리 영성"
 


어제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퍼뜩 떠오른 게 ‘독수리 영성’ 이었습니다.
 
오늘 강론 주제이기도 합니다.
 
내용인 즉 자녀들을 해외로 유학 보낸 아빠들을 분류하는 네 유형입니다.
 
요즘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시사성이 강한 유머라 합니다.

첫째는 독수리 아빠로 재력이 좋아 자유자재 왕래하며 자녀를 돌보는 아빠들이요,
둘째는 기러기 아빠들로 재력이 그런대로 괜찮아 휴가 때마다
해외의 자녀를 방문하는 아빠들이요,
셋째는 펭귄 아빠들로 학비와 생활비를 간신히 보내지만
휴가로 해외에 나갈 여력은 안 되어 발만 동동 구르는 아빠들이요,
넷째는 가진 것 다 쏟아도 부족해 빚까지 내어 해외 유학 보내는
뱁새 아빠들이라는 것입니다.

선망의 독수리 아빠들이야 극히 소수일 것이고,
나머지 유형의 대부분 아빠들의 현실은 비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극히 불확실한 미래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모험을 감행하므로
십중팔구 지금 현재의 삶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의 가장 중요한 성장 시기 가정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손실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람 교육이 선행되지 않는 지식 교육,
필경 사상누각, 모래위에 집짓기 교육일 뿐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퍼뜩 떠오른 게 ‘독수리 영성’이었습니다.

비록 재력은 없어 해외 자녀 교육 못 보내더라도
자유로운 정신적 독수리 되어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유행에 거슬러 주체적으로 자기 분수에 따라
소신껏 살아가는 독수리 영성 말입니다.
 
자기 철학과 신념 부재로 자기 분수를 잊고
기러기 영성, 펭귄 영성, 뱁새 영성을 살아가는 불행한 사람들 참 많을 것입니다.
 
살아야 할 것은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현실입니다.
 
복음의 예수님
자유롭게 지금 여기 현실을 남김없이 살아가는 독수리 영성의 원조이십니다.
 
회당에 들어가 안식일임에도 개의치 않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한 말씀으로 고쳐주십니다.
“일어나 가운데 서라.... 손을 뻗어라.”

변두리에서 잔뜩 주눅 들어 지내던 손이 오그라든 불구자를
가운데 일으켜 세우며 치유해 주시므로
당당히 독수리 영성을 살게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치유 받은 불구자,
주님의 이 감격적인 치유체험으로
삶의 한복판에서 평생 독수리 영성으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2독서의 바오로 사도 역시
자신 안에서 힘차게 작용하는 그리스도의 기운을 받아 열심히 살아갔다 하니
사도 또한 독수리 영성의 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 바로 여기 독수리 영성의 비결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깊이 뿌리 내릴수록
자유자재 영적 독수리 되어 살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가
우리의 독수리 영성을 튼튼하게 하는 자양분입니다.
“주님, 주님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주님 빛으로 저희는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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