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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1 조회수990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07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Jesus departed to the mountain to pray,
and he spent the night in prayer to God.
When day came, he called his disciples to himself,
and from them he chose Twelve,
(Lk.6.12-13)
 
제1독서 콜로새 2,6-15
복음 루카 6,12-19
 
 
제가 사제서품을 받고서 처음으로 본당에 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중고등부 여름 신앙학교에 지도신부로 쫓아간 적이 있었지요. 아마 강원도 어떤 계곡 옆의 캠프장으로 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또한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딱 한 순간을 빼고 말입니다. 그 한 순간은 바로 물놀이 시간이었습니다.

물놀이를 하러 계곡의 넓은 공간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순수해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한 스무 명 되는 아이들이 저를 붙잡고, 저를 물가로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조금 두려웠습니다. 그래도 이 순진한 아이들이니까 그냥 물속에 저를 집어 던지고 말겠지 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물속에 집어 던진 것은 물론 나오지 못하게 그래서 물을 잔뜩 먹을 수 있도록 스무 명의 아이들이 저를 위에서 누르는 것이 아니겠어요? 인정사정 보지 않고 말이지요(제게 무슨 원수 진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리고 스무 명의 아이들을 제치고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제가 힘세다는 것을 알았지요. 한 두 명도 아니고 자그마치 스무 명의 다 큰 아이들을 뚫고서 물 밖으로 나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 저의 힘은 그렇게 세지 않습니다. 바로 살겠다는 의지가 20명의 중고등부 아이들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살겠다는 절박한 의지는 불가능한 것도 가능한 것으로 만듭니다. 그렇다면 어렵고 힘들다는 우리의 삶에서도 이러한 의지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 신앙인들에게 이런 의지는 바로 기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 바치는 간절한 기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맡길 수 있는 기도야 말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기도의 힘을 의심하시는 분들은 오늘 복음의 장면을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따라서 모르는 것이 없을 것이고, 고민하실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기도하십니다. 그것도 잠깐의 기도를 하신 것이 아니라, 밤을 새워가면서 고민 속에서 깊은 기도를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 기도를 통해서만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고, 보다 더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하셨기에, 사람들은 예수님께 손만 대어도 병이 나을 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하셨던 기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기도는 과연 어떠한가요? 잠깐의 시간을 이용한 화살기도 몇 회로 나의 모든 의무를 다했다는 식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앞서 살겠다는 의지가 순간적으로 힘센 나를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 내어 기도합시다. 기도는 여유가 있을 때만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안병욱 '인생론' 중에서)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남과 싸우고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세계라는 무대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인생을 농사에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하나의 예술 작품에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책을 쓰는데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우리는 저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자기의 길을 가는 인생의 나그네다.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이 가는 길은 인도요,
자동차가 가는 길은 차도요,
배가 가는 길은 뱃길이요,
바닷길이다.

우주에도 길이 있다.
지구는 지구가 도는 길이 있고,
별은 별이 가는 길이 있다.
옳은 길을 가되 우리는
적절한 속도,적절한 걸음걸이로 가야 한다.

군자는 인생의 큰 길,
옳은 길을 정정당당히 간다.
마음에 추호도
부끄러움과거리낌이 없는 사람만이
청천백일 하에 크고.
넓은 길을 늠름하게 활보할 수 있다.
힘차고 당당하게
걷는걷는 걸음을 활보라고 한다.

광명정대의 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바로 사는 사람만이
정정당당한 자세로 태연자약하게
인생의 정도와 대로를 힘차게 걸을 수 있다.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Everyone in the crowd sought to touch him
because power came forth from him and healed them all.
(Lk.6.19)
 
 

 

 Jeg Ser Deg Sote Lam(당신 곁에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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