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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92) 하늘에 올리는 땅의 소리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1 조회수806 추천수10 반대(0) 신고
 
 
 
 
 
ㅡ순교자 성월에ㅡ
 
 
 
 
 
           하늘에 올리는 땅의 소리
 
 
                                                  글 : 박일규
 
 
 
하늘이 보이는
가을이어라.
 
 
이 가을
연희동 성당의 뜰에 선
예비신자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하는
저 하늘은,
 
 
지난날
몸과 목이 따로 되던 아픔으로
지으신 하늘이어라.
 
 
그 칠흑같던 그 밤에
그윽히 지녀오신 고운 하늘이여,
 
 
새남터를 떠나서
미리내로 가는 밤길,
몸과 목이 따로 가는
긴긴 이렛밤,
 
 
안기고 업혀 가던 등과 가슴팍에
쓰리도록 비비며 빚으신 하늘아!
 
 
고일 듯 드리우는 하늘을 우러러
곤히 자던 영혼들 눈을 뜨는가.
 
 
저기 저 눈부신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 가을이어라.
 
 
                   +++   ++++
 
 
새남터에서 참수되어 아무렇게나 묻힌 김대건 신부를
당시 17세 소년이던 이민식이 안고 업고 이렛밤을 산길로만 걸어서
미리내 김대건 신부의 선산에 옮겨 묻었다.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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