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두 손님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1 조회수692 추천수4 반대(0) 신고
 
 
 
 
 

<두 손님>



잔뜩 몸집을 키워 떨어지는 여름소낙비는

땅 위에 생채기 내고 시련을 준다

여린 잎사귀를 뒤흔든다

튼튼한 놈만 쑥쑥 크라고 물 댄다

늙어 소용없는 고목을 뿌리째 뽑아버린다


가을비는 소리가 없다

지난여름 뜨겁던 열기에 놀란 가슴을

쉬어보라고 촉촉이 찾아든다

애써 피운 꽃이 지고 열매 맺느냐

수고한 아픔을 위로한다

빗방울 수만큼이나 넉넉히 맺으라 한다


두 손님이 거꾸로 찾아오지 않으니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나 보다

제 발이 저리지만

정말이지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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