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3 조회수1,006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07년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Be merciful,

just as also your Father is merciful.

(LK.6.36)

 
 제1독서 콜로새 3,12-17
복음 루카 6,27-38
 
 
새벽님들, 저 어떻게 하지요? 제가 몽유병이 있는 것 같아요. 글쎄 어제 새벽 일어나보니 제가 거실에 있는 것입니다. 분명 그저께 밤에 침대에 누워서 잤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거실로 나온 기억이 전혀 없으니……. 제가 혹시 몽유병이 아닐까요?

이 점에 대해서 어제 새벽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요.왜 거실에서 자고 있었을까?

사실 그저께 밤에 조금 덥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자면 아무런 기억도 못하는 저이기 때문에 그냥 자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그냥 침대에 누웠고, 곧바로 잠들었지요.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잠이 든 뒤, 너무나 더워서 몸이 시원한 곳을 찾은 것이지요. 그리고 선풍기가 있는 거실을 떠올렸을 것이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거실로 가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자신도 모르게 선풍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그래서 모든 것이 귀찮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주님 앞으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 질수록 오히려 주님을 떠나는 경우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선풍기 앞이 시원하니까 나도 모르게 그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주님 앞에서 참 기쁨과 희망이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을 바로 내 몸의 일부처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 지를, 주님께서 얼마나 큰 힘을 주시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우리가 될 때 우리들은 이 세상에 큰 자신감을 갖고서 살아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전 못해요. 그런 일은 특별한 사람이나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자주 많이 만납니다. 그러나 이는 정말로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면 왠지 적임자로서 나의 모습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능력에 맞는 일에만 부르십니다. 즉, 할 수 있는 일만을 시킴으로써 그 안에서 참된 행복의 길로 향하도록 하십니다.

그 할 수 있는 또 몇 가지의 일을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솔직히 이 세속의 법칙에 의하면 손해 보는 장사처럼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더군다나 손해 보는 것 같기는 하지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살아갈 때 진정으로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됩시다.




 

잡초를 없애는 방법('좋은 생각' 중에서)


 
한 철학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제자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 앉았다. 철학자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팜에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잡초를 모두 없앨 수 있느냐?"

제자들은 학식이 뛰어났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다.

"삽으로 땅을 갈아 엎으면 됩니다."

"불로 태워 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철학자는 제자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것은 마지막 수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말한 대로 마음속의 잡초를 없애 보거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 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자."

일 년 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마음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 다시 그곳으로 모였다. 그런데 예전에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 하나만 꽂혀 있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자라는 잡초는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실천할 때 뽑아낼 수 있다."
 
 
 Stop judging and you will not be judged.
Stop condemning and you will not be condemned.
Forgive and you will be forgiven.
(Lk.6.37)
 
 
Longi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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