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눈부신 묵상방을 위하여
작성자유상훈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5 조회수665 추천수14 반대(0) 신고

서양 속담 중에 ‘내 거위는 모두 백조’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자신만의 관념에 사로잡혀 자칫 무시무시한 독선과 아집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 하라는 역설적인 표현이지요.

인터넷이란 문화가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생겨난 비극 중 하나는 언어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터지는 말 폭탄에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을 뿐더러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어떠한 게시판 보다 더 고귀하고 성스러워야 할 이 곳까지도 혼탁해져가고 있는 현실이 마음 한구석을 휑하게 만듭니다. 이곳을 찾으시는 대개의 분들은 전지전능하신 오직 한분뿐이신 영원한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자 설래는 두 손을 부여잡고 이곳을 방문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곳을 찾은 지 꼬박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간 직접 작성하신 글이나 펌한 글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면서 그분들의 노고에 힘입어 어설프지만 주님께 한발짝 다가섰음을 느끼게 되었고 어느 날엔가는 졸필이지만 용기를 내어 글도 올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중독(?)이 되어 이 곳에 하루라도 머물지 못하면 주님께 죄 짖는 기분이 들어 고해성사라도 봐야 할 것 같으니... 중독 맞죠~~~

그동안 이 묵상방에서 크고 작은 일로 애석하게 떠나신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이유야 어떠하든 간에 중요한 것은 떠나신 분들 대부분이 크나 큰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또한 주님을 향한 갈증을 조금이라도 풀고자 찾았던 이 곳에서 독선과 아집이 만들어 낸 무자비한 말 폭탄에 심적인 큰 상처와 좌절감만 안고 쓸쓸히 절필하신 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 분들의 글이 그리워 집니다.

저는 저분들이 서로의 상처를 감수하면서 까지 저토록 미워하시는 지 알고 싶지도 설령 안다해도 관심 같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이 말만 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꽃들만 사랑하지 마십시오.

그대 마음속으로 그 모습만을 상상하지 마십시오.

그런 것들은 어젠가 시들어갑니다.

나무 전체를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그대의 그 맑은 눈동자에는

아름다운 꽃과 보들보들한 꽃망울,

시들은 꽃잎, 떨어져 나뒹구는 꽃잎들 그 모두를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모든 것 하찮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세상만을 보지 말고

주님께서 주신 눈부신 이 세상을 힘껏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당신 마음에 천국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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