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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5 조회수828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Behold, your mother.”
And from that hour the disciple took her into his home.
(Jn.19.27)
 
 
제1독서 히브리서 5,7-9
복음 요한 19,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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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건축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동안 수없이 많은 건물을 지었고, 그가 짓는 아름다운 건물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지요.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른 뒤 그 역시 은퇴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여유로운 말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사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훌륭한 건축가를 떠나보내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사장은 그에게 집을 딱 한 채만 더 지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건축가는 사장의 간곡한 부탁에 집을 짓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멋진 집을 짓는다면 사장이 자신을 더욱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잔머리를 굴려서 대충대충 그리고 형편없는 집을 지었습니다.

집이 완공되자, 건축가는 집 열쇠를 사장에게 건네면서 말했지요.

“약속대로 집을 지었습니다. 이젠 고향으로 돌아가도 되죠?”

그런데 사장이 그의 피곤한 얼굴을 보며 어깨를 다독이더니 방금 그가 건넸던 열쇠를 다시 돌려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집은 자네에게 주는 은퇴 선물이네. 평생을 바쳐 나와 일한 것에 대한 보답이야.”

순간, 건축가의 얼굴에 낭패의 기색이 역력했지요. 건성으로 집을 지었던 자신이 더욱 더 부끄러워졌고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비만 오면 물이 새고 창문이 덜컹거리는 집에서 말년을 보내며 잔꾀를 부린데 대한 독특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잔머리 굴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똑똑하기 때문에 잔머리를 굴리는 것처럼,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우직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는 사람이 더욱 더 믿음이 가지 않습니까?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목격하시는 성모님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사실 우리들은 성모님의 아픔에 대해서는 떠올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영광스러운 면만을 그리고 행복해 보이는 면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픔을 이겨내지 않고서는 영광의 자리를 얻을 수 없음을 성모님께서는 직접 당신의 삶으로 보여주세요.

성모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처럼 잔꾀를 부리지 않습니다. 예수님 잉태의 소식에 대해서도 거부하지 않으며, 첫아이를 허름한 마구간에서 나야하는 서글픈 상황에서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또한 산후 조리도 못하고 이집트로 피신하는 것도 하느님의 깊은 뜻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서운한 말과 행동에 대해서도 단지 마음속에 간직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외아들의 수난을 함께 걸어가야만 했으며, 그 죽음을 직접 목격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 순간에서도 하느님을 버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간직하신 성모님을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어머니라고 하십니다. 바로 우리 역시 어머니의 삶을 본받아 믿음의 생활을 하라는 또 하나의 명령인 것입니다.

성모님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이제까지 나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의 이 작은 고통이 세상의 어떤 고통보다도 크다고 착각하면서 얼마나 많이 주님께 대한 믿음을 저버렸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믿음이 약한 저입니다. 그래서 성모님께 청합니다.

“고통의 성모 마리아여, 이렇게 믿음이 약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묵주기도를 바칩시다. 특별히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재주를 어떻게 쓸 것인가('좋은 생각' 중에서)
 
글씨가 그 사람의 실력과 인격을 드러내는 잣대였던 과거 중국에서는 서법의 대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시는 이태백이요, 글씨는 왕희지라."라는 말이 있듯이 왕희지는 그 가운데서도 '서성'이라 불릴 정도로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

하루는 왕희지가 부채 상점을 지나다가 형편이 넉넉지 않아 보이는 한 노파가 손님도 없이 처량히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그는 상점으로 들어가 부채 다섯 개에 글씨를 몇자 써 주었다. 노파는 사지도 않을 부채에 낙서를 한다고 불쾌해하며 돈을 요구했다. 그러자 왕희지는 "부채 값이 얼마입니까?"라고 물었다. "하나에 일 문이요." 왕희지는 "그 부채를 문 앞에 내걸으시오. 백전은 받을 테니."라고 말하며 상점을 나왔다.

노파가 부채를 들고 어리둥절해 있는데, 마침 한 손님이 왕희지 글씨가 쓰인 부채를 보자 급히 들어와 백 전을 내는 것이었다. 나머지 부채도 눈 깜짝할 사이에 백 전에 팔렸다. 다음 날 왕희지가 다시 상점 앞을 지나자 노파는 서둘러 나와 글씨를 청했지만, 왕희지는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자신의 재주를 이용해 재물을 늘리거나 그것을 절대 남용하는 법이 없던 그는 명문 집안 출신이라는 이점과 뛰어난 재주로 출세가 약속된 사람이었음에도 명예와 권력을 멀리한 채 오직 글쓰기에만 전념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주를 스스로 아끼며 귀하여 여길 줄 아는 사람이었기에, 태종이 죽기 전 그가 쓴 '난정집서'를 함께 묻어 달라고 유언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은 그의 글씨를 더욱 사랑하고 아꼈다
.
 
 
 
Standing by the cross of Jesus were his mother
and his mother’s sister, Mary the wife of Clopas,
and Mary Magdalene.
(Jn.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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