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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15일 야곱의 우물- 요한 19, 25-27 묵상/ 느그집에 엄마 있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5 조회수623 추천수9 반대(0) 신고

느그 집에 엄마 있나?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요한 19,25-­27)
 
송미영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다 해보았지만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인을 만난 젊은이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하자 도인은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부처를 섬기는 날 많은 돈을 벌게 될 걸세.” 하고 말했습니다. 젊은이는 그날로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부처를 찾아다녔지만 어느 절에도 없었습니다.
 
몇 년이 흐르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던 청년은 문득 고향 마을에 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홀어머니 생각이 간절했지만 차마 어머니 앞에 나타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멀리서 어머니의 모습이라도 보고 가려고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저만치 초라한 집이 보이고 방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그는 방문 앞으로 가서 모기만한 소리로 “어머니!” 하고 불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제나저제나 저녁마다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어머니는 단번에 아들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정신없이 뛰어나왔습니다. 그 바람에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채 마당에 내려선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들이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며 사죄했습니다. “어머니, 이 불효자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을 일으켜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습니다. “아들아, 이 어미가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단다. 한 도인이 네가 돌아오면 주라고 이것을 맡기고 갔단다.” 하며 어머니는 종이 한 장을 내놓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금궤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였습니다. 그곳은 바로 마을 입구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그곳 돌부처 밑에서 금궤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을 효성을 다하여 극진히 모십시다. 성모님 품 안에는 예수님이 맡겨놓으신 하늘나라의 지도가 있습니다. 얼마 전 길을 가다가 목격한 일입니다. 아이들 둘이서 싸우는 것 같더니 한 아이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느그 집에 엄마 있나?”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아이가 풀이 죽어 달아나 버렸습니다. 우리 천주교회에는 어머니가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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