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의는 마침내 이기고, 그분이 홀로서 가듯(글:구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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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인숙 | 작성일2007-09-15 | 조회수650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 찬미예수님
그분이 홀로서 가듯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저2천년전 로마의 지배아래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들의
수모를 받으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악의 무성한 꽃밭 속에서
진리가 귀찮고 슬프더라도
나 혼자의 무력에 지치고
번번이 패배의 쓴 잔을
마시더라도
제자들의 배반과 도피 속에서
백성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그분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정의는 마침내 이기고
영원한 것이요
우리의 바람과 사랑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서
아무런 영웅적 기색도 없이
아니 볼 꼴 없고 병신스런
모습을 하고
그분이 부활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글/ 구상 글씨/ 강주관
지난번 순교자 일일 대피정날에
5지구 묵동성당 지하 교리실 들어가는 한 벽판에
궁서체로 정성껏 붓글씨로 쓰신 강주관님의 액자속의
의미있는 주님의 그 모습을 생각하면서,
팜플렛 한 조각에 메모해 온 시를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듣기는 빨리하되 말하기는 더디하고,
분노하기도 더디해야 합니다.(야고 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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