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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직 잃지 않은 첫 마음-판관기1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6 조회수533 추천수4 반대(0) 신고

아직 잃지 않은 첫 마음-판관기1

 <생명의 말씀>
  여호수아가 죽은 뒤, 이스라엘 백성은 어느 지파가 가나안족을 치러 앞장서 올라 갈 것인가를 야훼께 물었다. "유다 지파가 올라 가거라. 내가 이제 이 땅을 그들의 손에 붙인다." 이러한 야훼의 분부를 받고 유다 지파는 동기인 시므온 지파에게 제안하였다. "우리에게 몫으로 돌아 온 지방으로 너희도 함께 올라 가 가나안 사람들을 치자. 그리하면 우리도 너희에게 몫으로 돌아 간 지방으로 함께 진군하리라." 이리하여 시므온 지파도 함께 진군하게 되었다. 유다 지파가 쳐올라 가는데, 야훼께서 가나안족과 브리즈족을 그들의 손에 붙여 주셨으므로 베젝에서 일만 명이나 무찔렀다. 그 곳 베젝에서 그들은 아도니베젝과 접전하여 가나안족과 브리즈족을 무찔렀던 것이다. 도망치는 아도니베젝을 뒤쫓아 가서 사로잡아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자, 아도니베젝이 이렇게 탄식하였다. "내가 엄지손가락과 엄지 발가락을 자르고 내 상 밑에서 부스러기를 주워 먹게 한 왕이 칠십 명이나 되더니, 하느님께서 내가 한 대로 나에게 갚으시는구나." 그는 예루살렘으로 끌려 가 거기에서 죽었다.(판관기 1:1-7)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가나안 정복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 여호수아가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을 또 한 명의 지도자는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이스라엘 각 지파는 여호수아가 분배해 준 지역을 점령해서 자기의 땅으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여호수아가 벌였던 전면전의 시대는 가고 각 지파별 분배받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국지전이 벌어지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의 유언을 잊지 않고 야훼 하느님께 여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유다 지파가 먼저 쳐 올라갈 것과 이미 그 땅을 유다 지파의 손에 붙였음을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을 보면 유다 지파를 선봉으로 세우신 것은 하느님의 당연한 지명이었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 중 가장 수가 많고 강성한 지파가 유다 지파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의외의 장면이 나옵니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가나안 족을 쳐부수고 남을 만한 유다 지파가 제일 미약한 지파인 시므온 지파에게 연합군을 구성하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공격 전투에 나서려면 비슷한 힘을 가진 사람이나 단체끼리 동맹을 맺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유다지파는 그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는 그런 지파와 동맹을 하고 싸우러 나갔습니다.

예상대로 가나안 부족과 싸울 때 시므온 지파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싸울 때에도 유다지파가 대부분의 역할을 감당했고 성서 저자도 시므온 지파의 활약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한 집단인 유다 지파는 연합의 형태로 시므온 지파를 도왔습니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었지만 약소한 지파인 시므온 지파를 전투에 참여시킴으로써 약한 이에게 승리의 영광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해 주었음은 물론 그 승리로 인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길도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약한 지파에게 실전 참여를 유도하여 앞으로 시므론 지파가 감당해야 하는 정복 전쟁에 실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실전경험을 갖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므온 지파의 참전을 이유로 유다 지파도 시므온 지파의 전쟁에 참전하겠다는 결의를 밝힘으로써 약한 자의 짐을 져 주는 모범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미약한 이들이었기 때문에 자력으로는 분배된 기업을 차지하기도 힘든 시므온 지파에게  "내 밑으로 들어와라."가 아닌 동등한 동맹으로 도운 것은 연약한 형제를 그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는 가운데 도운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남을 누르고 생존하는 것이 미덕으로 칭송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혼란의 시대 '판관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 첫 시작에는 하느님의 계명에 대한 명확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사람들은 그 첫 마음을 잃고 방황합니다. 그 방황의 내용이 판관기의 주된 줄거리입니다. 판관기를 읽으면서 첫 마음을 잃은 사람이 어떻게까지 될 수 있는가를 다 한 번 깊게 알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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