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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17일 야곱의 우물- 루카 7, 1-10 묵상/ 시련을 참아내는 힘은 오직 천주님으로부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7 조회수550 추천수5 반대(0) 신고

시련을 참아내는 힘은 오직 천주님으로부터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들려주시던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 마침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 백인대장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와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 그런데 백인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 백인대장이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아뢰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주십시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심부름 왔던 이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 노예는 이미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다.
(루카 7,1-­10)
 
◆얼마 전 당황스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침 식사 당번이 되어 그날은 특별히 맛있는 음식으로 실력을 발휘하리라 마음먹고 주방에 갔습니다. 계란·빵·찰떡을 굽고 죽과 국을 데우기 위해 가스불을 약하게 켜놓고 채소를 씻었습니다. 식탁도 닦고 수저도 놓고 하다가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지금쯤 어느 정도 데워졌으려니 하고 가 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떡이 말랑말랑 노릇노릇 익기는커녕 가스대 위에는 싸늘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불꽃이 이는 것을 보았는데`…. 처음 켤 때 보인 것은 잔여 불꽃이었나 봅니다. 점화된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급해졌습니다. 조금 있으면 모두들 식사하러 올 텐데 큰일났습니다. 그 순간 ‘아차!’ 하고 스쳐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주님께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로구나. 내 힘과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로구나.’ 부랴부랴 가스 집에 전화를 해 배달을 부탁하고 전기 프라이팬을 꺼내 이것저것 서둘러 준비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9월 중순입니다. 순교자 성월을 보내면서 「103위 성인전」을 통하여 매일 한 분씩 우리 순교 성인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남편(최창흡 베드로)과 딸(최영이 바르바라), 사위(조신철 가롤로)와 함께 성인품에 오른 손소벽 막달레나(1840.`1.`31. 당고개에서 참수)는 옥중에서 주뢰형과 곤장형(260대)으로 살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흐르는 아픔 속에서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천주께서 나를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내 힘만으로는 벼룩이나 이가 주는 괴로움조차 잠시라도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련을 참아내는 힘은 오직 천주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송미영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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