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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강한 영적 삶" - 2007.9.19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9 조회수559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9.19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티모3,14-16 루카7,31-35

                                                              
 
 
 
"건강한 영적 삶"
 


육신의 병 못지않게 무서운 것이 정신병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이들의 많은 경우 자살로 인생을 끝맺기도 합니다.

예전 강론 때 인용했던 팬티와 팬티 끈의 비유가 재미있어 인용합니다.
 
요즘 팬티야 천이나 끈 튼튼하고 좋지만
예전 팬티 끈은 몇 번 손 빨래하다보면 탄력을 잃고 늘어져
아깝게 팬티를 버릴 수뿐이 없는 경우 허다했습니다.

즉시 연상됐던 게 영혼과 육신의 관계였습니다.
 
영혼이 팬티 끈과 같다면 육신은 팬티 천과 같습니다.
 
팬티 끈이 튼튼해야 팬티를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처럼,
영혼이 튼튼해야 육신도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육신 건강에 앞서 영혼 건강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팬티 끈만 튼튼하면 천이 좀 낡아도 오래 팬티를 입을 수 있지만
팬티 끈 탄력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천의 팬티도 버리게 되듯,
영혼 약하면 육신 건강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과연 건강한 영혼입니까?

육신 건강에 앞서 영혼 건강, 마음 건강이 우선입니다.

무공해는 좋지만
마음의 탄력 지극히 떨어진 상태를 뜻하는
무절제,
무감동,
무감각,
무관심,
무기력은 좋지 않습니다.
 
몸은 살았어도 마음은 이미 굳어 죽은 중병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은 정서 불안을 반영하지만
적절한 감정 표현의 공감능력은 정신 건강을 반영합니다.

기뻐할 때 기뻐하고,
슬퍼할 때 슬퍼하고
화낼 때 화낼 줄 알아야 건강합니다.

우울증이나 자폐증으로 무감각해진 이들
기뻐할 줄도 슬퍼할 줄도 화낼 줄도 모릅니다.
 
삶의 의미를 완전히 상실한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이 정도의 심각성은 아닐지 몰라도
많은 이들 점점 무절제, 무감각, 무감동, 무관심, 무기력 쪽으로 기울어져 갑니다.
 
생존문제에 급급하다보니
마음을 돌보고 가꾸는 데는 많이 소홀해 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개탄하는 당대 사람들의 현실,
바로 오늘의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장터에 앉아 서로 노래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이처럼 공감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
살아있다 하나 그 감정은 이미 죽은 사람들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지 못하고
선입견에 따라 현실을 왜곡해서 보는
무디어질 대로 무디어진 마음들을 반영합니다.
 
하여 세례자 요한이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 않으니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왜곡하고,
예수님이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왜곡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그대로 감응할 수 있는 깨어있는 순수한 마음들이 건강한 영혼들입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영혼들이 건강한 영혼들입니다.
 
일상의 아름다움에 감동할 수 있는 영혼들이,
일상의 신비에 놀라워 할 수 있는 영혼들이,
또 일상의 불의에 분노할 수 있는 영혼들이 건강한 영혼들입니다.

건강한 영혼에 건강한 육신입니다.
영혼 따라 가는 육신입니다.
영혼 건강을 위해 함께 살아야 합니다.
 
함께 살면 강하지만 혼자 살면 약해집니다.

살아있음의 특징은 부드러움입니다.
 
죽은 것은 다 굳어 딱딱합니다.
 
진정 강한 것은 부드러움입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깁니다.
 
부드럽게 흐르는 물이 딱딱한 바위를 깎아 내리고
부드러운 생명의 뿌리들이 바위를 뚫고 들어갑니다.

함께 교회 공동체에 뿌리 내릴 때 건강한 영혼에 부드러운 마음들입니다.
 
우리 신앙의 신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우리 모두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인 하느님의 교회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며 말씀은 영혼의 밥입니다.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기도와 말씀으로 이 교회 공동체 안에 뿌리내려 갈 때
또렷해지는 삶의 의미에
영적 감수성도, 영적 탄력도 회복되어 비로소 건강한 영혼들입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냅니다.

날마다 기도와 말씀으로 살아가는 지혜의 자녀들인 우리들을 통해
지혜가 옳다는 것은 환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영적 감각과 영적 탄력을 완전히 회복하여
건강한 영적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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