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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끝까지 순종해야 순종... -판관기5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0 조회수554 추천수7 반대(0) 신고

끝까지 순종해야 순종... -판관기5

 <생명의 말씀>   


 므나쎄 지파는 벳스안과 거기 딸린 촌락들, 다아낙과 거기 딸린 촌락들을 차지하지 못하였다. 또 도르와 거기 딸린 촌락의 주민, 이블르암과 거기 딸린 촌락의 주민, 므기또와 거기 딸린 촌락의 주민도 몰아내지 못하여 그 땅에 온 가나안족이 그대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강력해지면서 가나안족을 아주 몰아내지 않고 부역을 시켰다. 에브라임 지파는 게젤에 자리잡고 사는 가나안족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가나안족이 그들과 섞여 살게 되었다. 즈불룬은 키드론 주민과 나할롤 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가나안족을 섞여 살게 하다가 부역을 시키게 되었다. 아셀 지파는 아꼬와 시돈 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또 아흘랍, 악집, 헬바, 아빅, 르홉도 차지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아셀 지파는 그 땅 주민인 가나안족과 섞여 살았다. 그들을 몰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납달리 지파는 벳세메스 주민과 벳아낫 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 땅 주민인 가나안족과 섞여서 살았다. 그러다가 벳세메스와 벳아낫 주민에게 부역을 시키게 되었다. 단 지파는 아모리족에게 밀려 산악지대로 쫓겨 들어 가 평지에는 내려 올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었다. 아모리족은 헤레스산과 아얄론과 사알빔에 그대로 살았으나 마침내 요셉 가문에게 눌려 부역을 살게 되었다. 에돔족의 한 쪽 경계선은 아크라삠 비탈에서 시작하여 셀라로 해서 윗쪽으로 뻗쳐 있었다.(판관기 1:27-36)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오늘의 말씀에서 자주 반복되는 표현은 '몰아내지 못하였다'와 '부역을 시켰다'입니다. 이스라엘 각 지파들은 분배받은 땅에서 전투를 벌이긴 했지만 일정 수준의 땅을 확보한 후에는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하지 않고 남아 있는 가나안 백성들을 노예로 삼아 부역을 시키는 방식으로 정복 전쟁을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 마무리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능력이 되지 않아서 몰아 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피정복민들을 노예로 삼아 소위 3D업종에 속하는 일들을 그들에게 시켰던 것입니다.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강성해진 힘으로 주변 민족들을 점령하고 그들을 내쫓다 보니까 그냥 내쫓아 버리는 것보다는 붙잡아 놓고 허드렛 일을 시키면서 그들 위에 왕처럼 군림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는 공감대가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부역을 시킬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이면 몰아내는 것은 사실 더 쉬운 일인데 말입니다.

더 이상 피 흘리면서 싸우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편한 생활의 도구까지 마련되는 것이니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거양득이든, 일거십득이든 이스라엘 백성의 행동은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었습니다. 피정복민들을 내쫓기보다는 노예로 삼아 부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한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로봇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 단계 더 깊은 생각까지 하지 못한 것이 바로 잘못입니다.

"하느님께서 왜 종처럼 부릴 수 있는 사람들을 다 쫓아내라고 하셨을까? 우리 생각엔 그것이 더 좋아보이는데..."

이 고민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곳곳에 남겨둔 가나안 사람들에 의하여 350년 이상을 씨름하며 보내야 했습니다. 때로는 지배 피지배 관계가 역전되어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사람들의 노예로 일하며 조공을 바치고 살아야만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유익 때문에 하느님의 명령을 쉽게 자기식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은 애초에 그렇게 말씀하신 바가 없는데 우리는 우리의 좀 더 높은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모든 행동을 합리화할 때도 있습니다.

순종은 끝까지 하느님의 말씀을 지킬 때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처음에는 순종의 길을 걷는 것 같았지만 결국엔 자기 유익이라는 함정에 빠져 하느님의 뜻을 망각해 버렸고 그 죄의 멍에를 자자손손 지고 살아야 했습니다.
 
순종할 때는 끝까지 해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을 따르기는 따르지만 일말의 여지를 남겨 두기 때문에 사탄이 계속 내 마음 속에 머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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