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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흑백 사진 인생" - 2007.9.20 목요일 성 김 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 하상 바오로와 동료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0 조회수59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9.20 목요일                         
성 김 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 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지혜3,1-9 로마8,31ㄴ-39 루카9,23-26

                                                        
 
 
 
"흑백 사진 인생"
 


어제 지극히 슬픈 일을 겪고 가슴 아파하던
어느 할머니의 고백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신부님이 끊임없이 화살기도로 바치라하신
 ‘주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기도가
  저에겐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우리의 죄만 보면 절망이지만
죄 곁에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있어 희망이 있습니다.
 
개인이나 공동체의 삶, 죄의 역사만이 아니라 은총의 역사임을 깨닫습니다.
 
마치 우리 인생 흑백사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흑의 죄와 백의 은총이 한데 어우러진
죄와 은총의 흑백사진 같은 삶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반만년의 역사를 지녔다는 우리나라,
참 파란만장한 죄의 역사이자 은총의 역사임을 봅니다.
 
죄 많은 곳에 은총이 넘쳤다는 바오로의 말씀처럼,
죄 많은 이 땅에 넘치는 은총의 축복을 받아
오늘 대축일을 지내는 한국의 순교 성인들이요,
아시아의 선교 센터가 된 우리나라입니다.
순교자의 삶, 외적으로 완전히 실패한 인생 같습니다.
 
1독서 지혜서 말씀처럼,
사람들이 보기에 벌을 받는 것 같고 버림받은 순교자들 같지만,
이들의 마음은 불사의 희망으로,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바로 바오로의 고백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순교의 삶을 가능케 했음을 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이
순교자들의 내적 힘의 원천이자 우리 삶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이 사랑의 힘으로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순교적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이자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 안에 주입되는 그리스도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의 죄에 좌절하지 않고 주님의 은총과 자비 안에서
흑백 사진 인생을 살게 합니다.
 
죄와 은총으로 얼룩져 있는 우리의 흑백 사진 인생 역사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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