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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21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 양승국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0 조회수760 추천수12 반대(0) 신고
 

9월 21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마태오 9, 9-13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강이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세리 마태오의 인생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보편적이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팍팍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침(浮沈)을 거듭하던 굴곡 많은 인생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먼 거리를 돌고 돌아 나중에야 하느님을 만난 마태오였습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굴곡 많은 인생, 멀리 돌고 돌아가는 인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음의 글을 읽어보시면 굴곡 많은 인생, 멀리 돌고 돌아가는 인생이 결코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몽골 초원을 여행하다보면 강을 자주 만난다. 초원에 흐르는 강은 많은 굴곡을 만들며 굽이굽이 흘러간다. 이 강이 가는 방향이 있다. 바로 낮은 곳이다.


   강은 낮은 곳을 향해 가며 평원의 파인 곳 사이를 누비면서 흘러간다. 강기슭에는 항상 푸르름이 있다. 강 주변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며,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강이 돌아가면 갈수록 초원의 많은 지역이 푸르러진다. 돌아가면 갈수록 강을 통해 축복의 지역이 더 넓어지는 것이다. 하느님과 동행하는 삶은 초원의 강이 가는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목적을 이루는 것보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우리의 주변은 풍성해진다.”(이용규, ‘내려놓음, 규장)


   마태오 복음사가는 참으로 오랜 세월 돌고 돌았습니다. 굴곡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오랜 방황과 좌절, 갈등과 죄의 나날을 마무리 짓고 오늘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 역시 다시 그분을 만나야겠습니다. 비록 돌고 돌았지만, 비록 숱한 죄로 얼룩졌지만, 비록 오르락내리락 수많은 부침을 거듭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세리라는 직업의 특성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극단적 이기주의’, ‘극단적 자기중심주의’입니다.


   그들의 지상과제는 어떻게 해서든 세금을, 고리대금을 받아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각적인 납부라는 자신들의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그들은 폭력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세리들은 세금을 거둘 대상의 편의나 처지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굶어죽든 말든, 병에 걸려 세금을 낼 형편이 못되든, 세금을 내기 위해 딸을 팔아야할 처지든 말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낼 때 까지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마태오 복음사가 역시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그가 오늘 예수님을 만납니다. 은혜롭게도 그의 삶은 예수님을 통해 180도 바뀌게 됩니다. 이기주의에서 이타주의로, 자기중심주의에서 하느님 중심주의로 바뀌게 됩니다.


   나만 생각하는 극단적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로부터의 극복이 곧 구원의 문이라는 진리가 오늘 마태오 복음사가의 인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것’ 없이는 죽을 것 같은 것을 누구나 한 가지씩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는 바로 ‘그것’ 때문에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충만한 구원을 누리지 못합니다. 우리가 가장 중요시여기는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 인생이 쫄딱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놓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놓을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언덕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290번 / 복음을 전한 사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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