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의 엔지니어”

“엔지니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엔지니어란 웨이터입니다. 
엔지니어는 ‘Yes’를 기본으로 해야 하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여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주고 
해결해 줘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좋은 소리를 내도록 
무작정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든 악기든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존중으로 
그 고유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엔지니어의 몫입니다.” 

참으로 신선한 말이었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음향 기기들을 
잘 알고 잘 다루며 
무슨 일이든지 솜씨 있게 일을 처리해야만 
훌륭한 엔지니어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면 좋은 소리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강사 분의 엔지니어에 대한 정의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훌륭한 엔지니어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얼마나 섬기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우리는 모두 
하느님 나라의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느님을 닮았지만 저마다 고유한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겉모습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살아온 삶의 양상도 다른, 
다양함과 고유함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때론 불협화음이 되기도 하고, 
때론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기도 합니다. 
작은 순간에도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섬기는 삶의 엔지니어,
아름다운 하느님 나라를 함께 이뤄가야 할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요?



행복지기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