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2 조회수779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9월 22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Whoever has ears to hear ought to hear.”
(Lk.8.8)
 
제1독서 티모테오 1서 6,13-16
복음 루카 8,4-15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클릭해서 들으세요



먼저 제 축일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카페에 들어가 보니 대단하네요. 그리고 E-Mail을 통해서도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사실 본당신부가 되어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영명축일. 그러나 제가 그러한 축하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어야지요. 더군다나 교우들에게 언제나 받기만 하고 드리지 못하는 저이기에……. 그래서 주일에 하겠다는 영명축일 축하식을 없애고, 축일 당일인 어제는 동창신부에게 미사 부탁하고 도망쳤지요. 그리고 자전거 탔습니다.

오랜만에 꽤 먼 거리를 탔지요. 총 122Km.

돌아오는 10월 3일에 자전거 순례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 답사 차원으로 인천에서 서울 잠실체육관까지 다녀왔습니다. 도시 한가운데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면서 문득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보게 되어서 그 다음부터는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지요. 지나가는 사람 얼굴 하나하나…….

저도 남자라고 미인인 여성만을 쳐다본 것이 아닐까 하고 의구심을 가지고 저를 바라보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성만 쳐다 본 것이 아니라, 걷기도 힘들어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꼬마아이들의 얼굴까지……. 참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습니다. 왜냐하면 표정이 다 다르고, 얼굴이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본 사람의 얼굴을 지나치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기억하려해도 도저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너무나도 귀여운 꼬마아이라 할지라도 또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할아버지라 할지라도 그 순간뿐입니다. 지나가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머리 나쁜 탓도 있겠지요. 그런데 아마도 여러분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머리카락 숫자까지 세고 계시면서 너무도 다른 우리들 각자를 모두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기억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세요.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그래도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습니까?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 지나가면서 얼핏 본 사람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도 우리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들 각자를 기억하시는 것이고, 복음을 통해서 우리들이 보다 더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지침을 주시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 복음을 통해서는 우리들의 마음이 좋은 땅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나를 사랑하시기에 계속해서 기억을 멈추지 않으시는 분. 조금이라도 잘못된 길로 가지 않기를 바라시기에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시면서 당신 말씀을 들으라고 말씀하시는 분.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 우리들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시는 자비로우신 분.

이러한 분이시기에 주님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말이 절로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칩시다.




갈고닦지 않은 보석('행복한 동행' 중에서)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변화라는 사람이 초산에서 옥 덩어리를 얻었다. 겉보기에는 돌 같았지만 그는 진귀한 옥의 원석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려왕에게 옥 덩어리를 선물했고 려왕은 옥장이에게 이를 감정하게 했다. 옥장이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돌입니다."

려왕은 자신을 우롱했다고 생각해 변화의 왼발 발꿈치를 잘랐다. 시간이 흘러 려왕이 죽고 무왕이 즉위했다. 변화는 그것을 무왕에게도 선물했다. 무왕도 옥장이에게 이를 감정하게 했는데, 그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이것은 돌입니다"

화가 난 무왕 역시 그의 다른 쪽 발꿈치를 잘랐다. 그 뒤 무왕이 죽고 문왕이 즉위하였다. 변화는 초산 아래에서 3일 밤낮으로 울었다. 문왕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변화를 불렀다.

"천하에 형벌을 받은 자가 많은데, 그대는 어째서 슬피 우는가?"

"형벌을 받은 것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옥을 돌이라 품평한 것을 슬퍼하는 것이며, 곧은 선비를 사기꾼이라 부르니, 이것이 슬퍼하는 바입니다."

문왕은 옥덩이를 갈고닦도록 지시했다. 그랬더니 돌처럼 보이던 옥 덩어리는 마침내 그 가치를 드러냈다. 후에 이 옥은 15개 성과도 바꾸지 않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고 진시황의 옥새로 쓰이기까지 했다. 아무리 좋은 원석이라도 갈고닦아야 그 가치를 알아 볼 수 있다.
 
 
 
A sower went out to sow his seed.
And as he sowed,
some seed fell on the path and was trampled,
and the birds of the sky ate it up.
(Lk.8.5)
 
 

  Our First Kiss - David London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