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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중심의 삶" - 2007.9.23 연중 제25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3 조회수53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9.23 연중 제25주일                
아모8,4-7 1티모2,1-8 루카16,1-13

 
 
 
"하느님 중심의 삶"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비단 베네딕도 수도가정의 가훈일 뿐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모든 가정들의 가훈이기도 합니다.
 
매일 새벽 하느님 찬미의 기도로 하루를 여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온갖 구름 아름다운 하늘의 신비, 그대로 하느님의 신비를 반영합니다.

부단히 하느님을 관상하라 선물처럼 주어진 높고 푸른 가을 하늘입니다.

동터오는 새벽 두터운 검은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푸른 하늘에
마음도 환해지는 듯 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
믿음의 눈 있어 절망의 구름사이로 쏟아지는 희망의 하늘을 봅니다.
 
바로 희망은 이와 같습니다.
 
누구나 보고 체험하는 희망이 아니라
믿음의 눈을 지녀야 절망의 틈바구니에서 쏟아지는 희망이신 하느님 체험입니다.

‘그래서’ 기도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우리의 운명을 바꿉니다.
 
다니엘을 비롯한 세 소년이
불가마 속에서 입을 모아 하느님을 찬미하여 무사했듯이,
때로 불가마 속 같은 시련을 겪는 세상에서 기도해야 몸과 마음 망가지지 않습니다.

살기위하여 밥 먹듯이 살기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미사 드려야 합니다.

“살기위하여” 란 말마디 절실히 마음에 와 닿습니다.

참 사람으로 살기위해 기도입니다.

저절로 사람이 아니라 기도해야 비로소 하느님을 알아 사람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저절로 이웃 사랑으로, 갖가지 기도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니 바오로의 권고대로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통해 고양되는 우리의 품위입니다.
 
하여 신심 깊고 품위 있게,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입니다.

“나는 남자들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주어진 거룩한 우리의 손입니다.

먼저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라는 말씀,
하느님을 맨 첫 자리에,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라는 말씀입니다.
 
기도하면 할수록 하느님은 우리의 마음의 첫 자리에,
우리 삶의 중심에 또렷이 자리 잡게 되지만,
기도 소홀로 하느님 잊어버려
그 자리에 탐욕이 자리 잡게 될 때
그 피해는 너무나 커 급기야 인간성의 상실에까지 이릅니다.

1독서에서 아모스 예언자에게 가차 없이 지탄받는 부자들이 바로 그러합니다.

완전히 재물에 노예 된 자들입니다.

“빈곤한 이를 짓밟고, 이 땅의 가난한 이를 망하게 하는 자들아,..”로 시작되는
  아모스의 열화와 같은 질책 말씀입니다.
 
하늘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오로지 땅의 육적 현실에 사로잡힌 자들의 운명입니다.
 
삶의 중심에, 마음의 첫 자리에 재물이 자리 잡은 자들,
조금만 귀 기울여도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다음 주님의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나는 너희들의 모든 행동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라 다 사람이 아닙니다.
 
내 삶의 중심에, 내 삶의 첫 자리에 하느님 계시면 사람이지만,
내 삶의 중심에, 내 삶의 첫 자리에 돈이 있으면 악마입니다.
 
하느님 맛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맛으로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재물이나 돈을 죄악시 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자는 것입니다.
 
돈이 하느님인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 없이 살 수 없는 건 엄연한 현실입니다.
여기서 저의 지론을 다시 소개합니다.
 
인간 품위 유지를 위한 3대 필수 요소입니다.

“첫째, 하느님 믿음이요, 둘째가 심신의 건강이요, 셋째가 돈입니다.”

하느님 믿음 확고해야 마음의 평화에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육신의 건강이요,
탐욕도 절제되어 적절한 돈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선순위가 확실해야 단순하고 질서 잡힌 안정된 삶입니다.
 
이와 곁들여 다음과 같은 설명도 합니다.

“물보다 진한 게 피 이고,
  피보다 진한 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 게 하느님 믿음이다.”

돈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혈연관계는 얼마나 많습니까?
 
하느님 믿음 아니곤 그 무엇도 인간의 탐욕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하느님 믿음의 자양분입니다.

하느님 맛 깊어갈수록 돈 맛도 시들해져 저절로 이탈과 초연의 삶이 됩니다.

더욱더 현실적이 되고 분별의 지혜를 지니게 됩니다.

탐욕의 구름이 걷히니 하늘같은 지혜입니다.
영적일수록 현실적이라 했습니다.

오늘 복음의 ‘약은 집사의 비유’가 의미심장합니다.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 결과 집사 자리에서 해고되게 되자
불의한 집사는 민첩하게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재산을 탕감해 주며
살 길을 찾았습니다.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했으니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라 합니다.

삶은 지상명령입니다.
 
빈털터리 인생이 될, 생존이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에서
불의한 집사의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결단입니다.
 
선악의 이분법적 단순잣대로 잴 수 없는 아주 현실적인 분별의 지혜입니다.
 
하느님으로 상징되는 주인도 눈감아 묵인해 줄 수뿐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현실적인 분별의 지혜, 그대로 하느님 주시는 무욕의 지혜입니다.
 
욕심 사라질 때 마음의 눈 밝아져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여
올바른 분별을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니다.

끊임없는 기도로 우리 삶의 중심에 하느님을 확고히 모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래야 마음의 눈 밝아
분별의 지혜를 갖추게 되고
재물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 자유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을 삶의 중심으로 새롭게 모시는 우리들을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며 분별의 지혜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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