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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가위 새벽묵상] 주님과 나는 하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5 조회수588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과 나는 하나

-최인호 베드로-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요한 10,27-30)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영국의 사우샘프턴항에서 뉴욕으로 항해를 하던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바다를 떠다니는 거대한 빙산과 충돌하였습니다.

사상 최초로 4만 톤이 넘는 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은 처녀항해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타이타닉은 2시간 40분 만에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배에는 처녀항해를 기념하기 위해서 다수의 저명인사들이 포함되어 타고 있었는데 승객 2,208명 중에서 1,513명이 대서양의 바닷물 속으로 희생되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최대의 해난 사고였지만 어린아이들과 여자들, 그리고 약한 노인들을 우선 구해주고 자신들은 국가를 부르며 죽어간 수많은 영국인들의 기사도정신은 우리에게 짙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레스토랑에 있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실화는 유명합니다.

배가 난파되기 전까지 단원들은 승객을 위해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밀어닥친 빙산으로 배는 두 조각으로 갈라졌으며 선실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단은 연주를 쉬지 않았습니다.

물이 무릎에 차오르기 시작할 무렵 악단은 연주를 끝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갑자기 찬송가를 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그가 연주하였던 찬송가의 제목은 바로

'내 주를 좀더 가까이(Neare my God, to thee)' 였습니다.

그러자 다른 단원들도 자리에 앉아 함께 이 노래를 연주하였습니다.


그들은 연주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며

마침내 바다 속으로 침몰하여 스스로 희생양이 되었던 것입니다.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연주하였던 찬송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주께 가까이 가려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통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님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하느님 아버지와 자신이 하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분을 믿고 따르는 양들인 우리들도 결국 그분과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계십니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와 자신이 하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들도 '주님과 나는 하나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은 결국 주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십자가의 고통을 지고

그분께로 좀더 가까이 나아가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일 따름입니다.


우리들의 인생이란 망망한 대해를 처녀항해하는

호화 여객선에서의 삶과도 같습니다.

언제 밀어닥칠지 모르는 빙산과의 충돌도 모르는 채

우리들은 오직 먹고 마시며 춤추는 쾌락에만 빠져 있습니다.


이 세기말적 시대에 우리가 배울 교훈은 죽어가면서까지

'내 주를 가까이, 좀더 가까이'를 연주하였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태도입니다.


죽음의 바닷물이 우리를 덮쳐온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과 내가 하나일 수는 없다 해도 우리들은 그분께

한 발자국이라도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 인생의 목표인 것입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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