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57) 추석 소고
작성자김양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6 조회수612 추천수11 반대(0) 신고
*** 하느님, 세상 모든 일을 섭리하시니, 저희에게 해로운 것은 물리쳐 주시고, 이로운 것은 아낌없이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아멘 ***
 
 ◎ 영원히 살아 계신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 주님께서는 벌을 내리기도 하시지만, 자비를 베풀기도 하시고, 땅속 가장 깊은 곳 저승으로 내려가게도 하시지만, 그 무서운 파멸에서 올라오게도 하시도다. 주님의 손을 벗어날 자 아무도 없도다. ◎
○ 주님께서는 너희를 민족들 사이에 흩으셨지만, 바로 그곳에서 당신의 위대함을 너희에게 드러내셨도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앞에서 그분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께서 우리의 주님이시며 우리의 하느님이시고, 영원히 우리의 아버지시며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
○ 이제 주님께서 너희에게 해 주신 것들을 보고, 소리 높여 그분을 찬양하여라. 의로우신 주님을 찬미하고, 영원하신 임금님을 높이 받들어라. ◎
○ 나는 이 유배의 땅에서 주님을 찬양하고, 죄 많은 민족에게 그분의 권능과 위대함을 드러내노라. ◎
○ 죄인들아, 돌아와 주님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여라. 주님께서 너희를 받아들이시어, 너희에게 자비를 베푸실지 누가 알겠느냐? ◎
 
 
사랑스런 마리님이 나에게 첫 쪽지를 다 보내시고 주님영광입니다
미리미리 막히지 않을때 간다고 천리길 성묘를 미리하고 와서 몸살이 난데다가 ...
아들네 식구들이랑 어제까지 즐거운 추석휴가
보내느라고 ...분주했답니다
미경씨도 추석 행복 하셨지요~~~

우리 며느리는 이런 큰 행사는 될수 있으면 자기집에서 안 하려고 하길래
오라고 했더니 ...
시어머니가 더 힘든 추석이 되어 버렸네요~~~

그러나 저러나 손자 손녀는 어찌 그리도 이쁜지...
안 가려고 해서 어제는 짜이젠... 하느라고... 조금은 힘이 들었답니다
오는 앞꼭지도 이쁘지만 가는 뒷꼭지는 더 이쁘다는 이야기도 실감이 났습니다
놀아 주고 같이 있고 싶지만 ...
이젠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번엔 손자 손녀랑 같이 기도를 바치면서......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을 확실히 더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고...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정말 여러번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우리 손자 레오는 기도가 끝나고 밑도 끝도 없이
< 할머니 저 결혼 안 할거예요~ >......
왜 결혼을 안 하려고...하니 그랬더니.....
 
< 나 신부님 되려고요~~~>...나는 그만 기절 할 뻔 할 정도로 놀랐다
물론 너무나 감사하고 하느님의 어떤 섭리하심이 이렇게도 나타 나나 싶어서 더
많이 감짝 놀랐다
혹시나 이 이야기를 신앙없는 할아버지가 들으시고 반대 아닌 반대를 할까 봐서 노심초사 더 이상 손자에게 묻기도 전에...
 
 또 그밑에 우리 손녀딸 베로니카는 ...< 할머니 난 아기가 감기 걸리면
건강하게 안 아프게 해 주는 여자 의사선생님 할거에요~~~> 그러는 것이다
 
나는 휴~~~하면 가슴을 쓸어 내렸다 혹시라도 할아버지가 들으시고
이대독자 우리 손자가 지금부터 신부님 되고 싶다고 한다고 모두 성당에 못 가게 하면 어쩌나 하고 ...나는 주위를 살피니 ...마치 그 자리엔 다른 가족이 없어서 천만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어제는 너희들 주일날 몇시미사 갔다가 왔니???
하고 묻는 내 가슴은...콩콩콩 뛰었다....
 
< 음 할머니 어저께 우리는 11시미사 엄마아빠랑 같이 갔어요~~~>
이렇게 말 하는 손자 모습이 너무도 고맙고 감사해서  또 한번 내 마음은 쿵쿵쿵 뛰었다   지 어미 에비의 신앙은 아직 아니라 믿었던 할머니 마음에 효를 앉겨준 시간들을 발견 했기에.......
 
어린 손자의 신부님 되겠다는 이 기쁨의 말 한 자리가 비록 빈말이 될 지언정 ...
할아버지께는 끝내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추석 한 가위에 우리 손자가 할머니께 준 최고의 선물이었답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는 줄을 미리 알았드라면...
나는 절대로 외인과는 결혼하지 않았을텐데...지금은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져 주님의 섭리하심을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요~~~ 
 
이런저런 추억을 손자 손녀랑 만들면서 즐겁고 놀랍고 ...숨기고 싶었던 내 이 기쁨을   남편과는 아직은 못 나누면서도 우리 묵방친구들과는 나누고 싶었답니다  
 
모두들 즐거운 추석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는지요??? 
오늘까지 계속 뒷처리를 해야 할것만 같습니다

이런 뒷일이 싫어서 며느리들이 명절을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래서 요즈음은 시어머니명절 증후군이 생겼다고 하나 봅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희생봉사 없이는 ...
명절이 즐거울 수 없겠지요~~~ .....

오늘까지 우리집은 추석음식을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며느리는 어려운 시절을 몰라서 그런지 음식욕심도 없고 깨든 흰송편하고 과일만 챙겨 가지 다른 것은 싫다고 안 가져 가니...

요새 며느리들은 역시 옛날 우리 며느리세대는 아닌것이 확실 하네요~~~
어쩌겠어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밖에요~~~
ㅎㅎ...어째서 내 웃는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져서 ...
ㅋㅋㅋ...마리님처럼 재밌게 웃어 보면서 집정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무튼 더 힘든것은 내가 하기를 더 잘 했다는 생각이 이시간 저를 더 행복하게 하고 있으니 ...
내가 믿는 하느님께서도 분명히 잘 했다 칭찬하실것만 같습니다 ...

이런 작은 힘든일도 피하려만 한다면...
가정의 행복은 물론 내 믿음도 저 멀리 도망 가고 말것입니다 ...

노력없는 성공 없듯이...작은 희생이나 기도생활 없이는 가정의 행복도 신앙의 기쁨도 모르고 사는 이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리라 짐작 됩니다

성당을 다녀도 천주교신자로 잘 살아내지 못한다면 참 기쁨은 없고 원망하는 마음속에 마귀들이 좋아라고...웃고 있겠지요~

명절때 뉴스들 속에 가정불화로 인해서 아까운 생명을 버리는 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일들이 많음을 봅니다

희생하겠다는 아내가 없고 봉사하겠다는 남편이 없어서 ... 라기 이전에 진정한 믿음이 사랑이 없어서 그럴것이라 짐작 해 봅니다

하느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싸워서 미워해서 이기려 하고 군림하려 하지만 ...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겸손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생활을 하며 주님을 찬미하려 합니다
 
물론 믿음을 갖고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모습을 그들의 눈과 얼굴과 행동에도 나타 나 보이지만 ...사랑이 보이는 그들의 마음은 더 빛이 나서 하느님을 뵙는듯 했습니다

명절인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에 가서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그들의 사랑의 손길을 보면서 그의 아름다운 마음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안탑갑기도 했지만 아름답기도 했던 추석명절의 뒷끝이 그리 명랑하지도 씁쓸하지도 않았던것 같습니다
 
묵상하고 기도생활로 이어지는 나의 신앙생활이 있었기에...
이번 추석명절도 별 큰 실수 없이 잘 보낸것 같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바쁘게 일을 하다가도 힘들면 잠간 들어 와 묵상방에서 읽어 본... 김웅렬 토마스아퀴나스신부님의 귀한 말씀을 다시 찾아 읽으면서 우리집 안에서의 성당은 묵상방이구나 하고 생각 해 보았습니다 ...

***오늘날의 순교는 화를 안 내는 것이다***

이 말씀을 간직하며 묵상하며 보낸 추석이 더 아름다울 수 있었답니다 ...
묵방친구님들은 어떤 말씀 붙들고 즐거운 추석 보내셨는지요???...

우리는 남편이 신자였다면 당연히 성당에 가서 차례를 지냈겠지만...
남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우리집에서 차례를 지냈답니다

큰댁은 개신교신자라 차례는 안 지내고...
큰 동서가 사람을 싫어해서 각자 성묘가고 오지 마라고 해서 큰댁은 안 가고...
 
각자 자기 가족단위로 편리한 날 받아 고향방문하여 성묘하고 고향친지들 만나고 시동생을 만나고 작년에 이장하신 부모님 묘 돌아 보고 선산에 계신 조상님들을 찾아 뵙고 ...
 
집에서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고 어제 아침 먹고 아들네는 처갓댁으로 출발한 후에는 다시 우리집은 빈 둥지가 된 내 피곤한 마음과 뒷처리 해야 할 내 일만 잔뜩 남아 있지만 .....
이 일을 즐겁게 해야 하기에 다시 묵방에 들어와 신부님들의 강론과 묵방친구들의 좋은 글 속에서 하느님의 힘있는 사랑의 말씀을 찾아보려 들어 왔다가
 
마리아씨의 쪽지 글을 보고 답장을 쓴다는 글이 길어져서 여기로 옮겨와 묵방친구님들께도 함께 송편 한쪽 나누는 맘으로 추석에 즐거웠던 작은 일들을 전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힘 들땐 더 많이 기도하라는 마더 데레사성녀의 말씀은 참으로 꼭 잊지 말아야 할 지혜의 말씀임을 다시한번 실감하고 나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하느님 말씀으로 무장하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찬미예수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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