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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소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8 조회수892 추천수8 반대(0) 신고
 
 
미소
 
 
미소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냥 그런 사람인가?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전에 그냥 그런 시절보다는 훨씬 낳거나 좋은 사람으로 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돈 안 드는 것이라면 왜 못 웃을까? 사실 몰라서 그렇지 돈이 좀 드는 미소라 해도 그것을 해 보라. 주는 만큼 반드시 돌아온다. 이런 차원에서 역시 예수님의 미소를 생각해 본다.
 
예수님은 미소가 많았을 것이다. 화를 내는 횟수가 거의 없었다면 그 분은 분명 미소가 많았으리라. 그 미소가 많았기에 예수님의 미소의 마음속엔 여러 주머니가 있었다.
 
복을 빌어 주는 주머니, 기도를 해 주는 주머니, 치료를 해 주는 주머니, 가난한 이를 먹이는 주머니, 죽은 사람을 살리는 주머니까지 가지고 계셨다. 그 중에 가장 으뜸인 주머니가 바로 웃음을 선사하는 주머니가 아니었겠는가 싶다.
 
그 웃음이 전제 된 그 안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으리라. 그만큼 웃음은 모든 해결책의 첫 번째 주자라고 할 수 있으리라.


웃음에도 여러 종류의 웃음이 있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있는가 하면, 실없는 어른의 히죽거리는 웃음, 하늘을 향해 호령이라도 할 기세 등등함이 있긴 하지만 건방진 웃음이 있는가 하면,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겸손 되게 실행으로 돕는 그런 점잖은 웃음도 있다.
 
나는 어떤 웃음을 가지고 있는가 한번 보라. 아마도 둘 중의 하나의 웃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어린아이처럼 순진난만 한 웃음 아니면 예수님처럼 점잖은 웃음 말이다.
 
만에 하나 웃음은 실없어 보여도 일단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특별한 마력이 있기에 우선 웃고 보자. 특히 우울하거나 실패한 사람들 앞이라면 더더욱 실없어 보여도 웃겨라.
 
그래서 그들이 웃었던 웃음이라도 하나 찾아 주자. 그것이 바로 그 사람에게 잃었던 자신의 영역 아니 하느님의 영역을 되살리게 하는 근원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생명을 생명답게 만드는 근원 중의 하나이리라.

월리암 미첼이라는 사람은 미소 웃음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
“누군가에게 미소를 한번 지어주고
격려의 손길을 한번 건네고
칭찬 하는 말 한마디를 하는 것은
자신의 양동이에서 한 국자를 떠서
남에게 주는 것과 같다.
즉, 남의 양동이를 채워주는 일이다.
희한한 것은 이렇게 퍼내주고도
제 양동이는 조금도 줄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미소뿐만 아니라 나눔 자체는 사랑이기에 결코 마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린 늘 미소를 유지하기는 참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내가 언제 많이 웃었고 언제 웃음을 잃었는지를 자세히 보라.
 
그런 차원에서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가 보자. 만일 나에게 웃음이 사라졌다면, 곰곰이 생각해 보라. 언제 나의 미소가 메말랐는가를, 분명히 여유로움이 실종 된 그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잃어버린 미소를 찾음은 다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 안에 들어가면 다시 여유로움이 생겨, 바로 미소를 되찾게 할 것이다. 그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거짓말인가 해 보라. 해보지도 않고, 뭐 어쩌고저쩌고 하지마라. 하느님은 나에게 분명 말씀하신다. 네가 미소를 잃지 않으려거든 그냥 있는 그대로 어린아이가 엄마 품에 안기듯이 그냥 하느님 품에 안겨라. 그럼 잃었던 미소는 그대로 소생될 것이다.

나의 피안으로 돌아와 아주 현실적으로 나의 미소를 본다. 거울 앞에 서 본다. 우습다. 무엇이 나를 우습게 하는가? 좀 어색한 미소다. 왜일까? 뭔가 부자연스럽다. 있는 그대로를 살았을 때 나는 정말 잘 웃었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씻을 것을 걱정했던 그 시절의 웃음은 참으로 함박웃음이었다. 그러나 지금 거울 앞에 선 나는 뭔가에 찌들어 있는 모습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 하나는 아직 미소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다시 함박웃음을 웃게 할 것인가? 그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되찾을 때이다.
 
그분이 만들어 준 그대로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나를 접목시킬 수 있는 그 순간일 것이다. 거기에 플러스 미소가 있다면 세상이 다 기쁠 것이다. 그렇게 되길 하느님께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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