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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크랩] 하느님 뭔가를 보여 주세요... 데레사 수녀님의." 해법".
작성자최익곤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30 조회수689 추천수5 반대(0) 신고

 

테레사수녀의 '해법'  하느님 뭔가를 보여 주세요... 데레사 수녀님의." 해법".

 

'인도 빈민가의 성녀' 마더 테레사가 '신의 부재'로 내적갈등을 겪은 편지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은 "테레사 수녀조차 의심했다면 과연 신은 있는 것인가"하는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테레사 수녀가 '내 안에 하느님은 안계시다'고 한 것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이 아니라 절대자와의 실존적 만남을 체험했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인은 경험할 수 없는 '영혼의 공황상태'를 느끼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에는 캘커타에서 17년동안 학생을 가르치고 있던 평범한 수녀인 그녀가 기도 중에 십자가상의 예수로부터 직접 수도회 설립 소명을 받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예수가 "지금의 일을 중단하고 인도의 가장 가난한 곳에 가서 나를 위해 수도회를 만들어 주겠냐?"고 했을 때 테레사 수녀는 "지금 하는 일도 당신을 위한 것인데 그대로 하면 안되나요?"라며 "나는 미약한 죄인"이라고 거절했다. 그러자 "미약한 죄인이기 때문에 너를 사용하려는 것"이란 말을 듣고는 "예 당신뜻대로 다 할게요"라고 응답했다. 예수와의 실존적 만남을 통해 지금의 '사랑의 선교수녀회'를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수도회 활동이 시작되자 마자 신은 테레사 수녀의 영혼안에서 모습을 감춰버렸고 내적 공황상태가 찾아왔다. "이제까지의 평화와 기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기도하거나 미사할 때 심지어 예수의 실존인 영성체를 할 때조차도 아무런 감정없이 깊은 침묵과 공허함 어둠으로 마음은 지옥과 같다"고 당시 지도신부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이 상태는 10년동안 지속 교황 비오12세의 장례미사(58년)때 사라지면서 다시 '천국과 같은' 평화를 느끼게 됐다. 그러나 5주가 지나면서 내적 암흑상태가 다시 찾아왔는데 처음보다 극심했다. "신부님 신부님 제발 말씀해 주세요. 하느님과 천국까지 의심케 하는 이 어둠이 왜 내게 옵니까?"라는 절규의 편지들이 절박함을 대변해 준다.

그즈음 신학자인 조셉 뉴너신부와의 극적 만남을 통해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에 절대자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극심한 영적 고통을 받아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하고 절규했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해답을 발견했다.

테레사 수녀는 "이제부터는 느낌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의지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겠다"고 결심했고 87세로 세상을 떠날 때(97년)까지 계속 엄습해 온 영적 공허감에서 오는 고통을 '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영혼'을 위해 기꺼이 껴안고 살았다. 그녀의 이같은 종교적 접근방식은 현대인들이 종교를 받아들이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현대사회는 'Touch me Feel me 문화'로 느낌이 매우 중요시된다. 감각적으로 만질 수 있어야 '필(feel) 이 꽂히고' 비로서 사랑도 하고 신도 받아 들인다. 교회도 '머리로 받아들인 하느님을 가슴으로 옮겨 느껴 볼 것'을 권한다. 그러나 아이러니는 현대인은 가슴은 점점 무뎌지고 머리만 커져 느낌이 오기 힘들다데 있다. 터치할 수 없는 신의 존재를 필이 꽂힐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은 결국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같은 현대인들에게 테레사 수녀는 감정이 없이 '의지'로만 절대자를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느님을 간절히 원할수록 마음은 냉랭하게 마비되는 고통을 일생 견뎌낸 그녀는 '마음이 움직일 때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행동으로 신을 받아들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준다.'하느님 뭔가 보여주세요 그럼 믿을게요'하는 현대인의 핑계거리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김인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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