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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1 조회수824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Amen, I say to you, unless you turn and become like children,
you will not enter the Kingdom of heaven."
(Mt.18.3)
 
 
제1독서 이사야서 66,10-14ㄷ
제2독서 코린토 1서 7,25-35
복음 마태오 18,1-5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클릭해서 들으세요


 
지난 토요일 선배 신부님께서 자전거 복장을 한 채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근처로 자전거를 탔다가 제 생각이 나서 잠시 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방에 들어와서는 재미있다는 듯이 이런 이야기를 하세요.

“글쎄 내가 성당에 들어서자 성당 마당에서 놀던 꼬마 아이들이 네게 ‘신부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더라. 나는 깜짝 놀랐지. 이렇게 꽉 끼는 쫄 바지를 입고 있는데, 나를 어떻게 신부로 알았을까 하고 말이지. 그런데 어떤 아이가 이러더군. ‘야~ 신부님 아냐.’하면서 모두들 내 얼굴 한번 쳐다보더니만 신부 아닌 것이 맞다면서 다른 곳으로 가는 거야. 아마도 네가 자전거 복장을 하고서 나타난 것으로 알았나 보더라.”

제가 자주 자전거 복장을 한 채 돌아다니다 보니, 그 모습을 보았던 아이들이 자전거 옷을 입은 사람이 성당에 나타나자 저라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제가 아니었고, 그래서 “신부님 아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 선배 신부님이나 저나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본대로 믿으며, 틀린 것은 곧바로 틀리다고 말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즉, 꾸밈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어떻게든 자신을 꾸미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거짓과 위선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렇게 순수성을 잃고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우리들을 바라보시며 주님께서는 마음의 변화, 즉 회개를 요구하십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우리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어린이와 같은 순수성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이가 자신의 부모님께 온전히 내어 맡기듯이, 교만의 마음보다는 겸손의 마음을 그리고 이기적인 마음보다는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 말씀은 우리 모두가 성녀 데레사처럼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단순함 그리고 겸손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 중에 ‘바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바보'라는 말은 보통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을 뜻하지요. 하지만 이 당시 ‘바보'라는 말의 뜻은 그런 뜻이 아니라, ‘바라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랍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바로 이 바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처럼 그리고 그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데레사 성녀처럼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세상 사람들이 바라봤을 때, 바라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보가 되십시오. 바라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






고난을 넘어서('좋은 생각' 중에서)
 
류사오치 주석의 부인 왕광메이 여사는 1959년부터 1967년까지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로 활동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오쩌둥은 공산혁명을 함께 이끌었던 절친한 동료 류사오치를 감옥세어 죽게 내버려 두었다. 수모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마오쩌둥의 아내 장칭은 명문가의 딸이자 중국 여성 최초의 원자물리학 석사인 왕광메이를 시기해 일을 꾸몄다.

장칭은 그녀에게 하이힐에다 치파오를 강제로 입히고 탁구공으로 만든 목걸이를 걸게 한 다음 그녀의 사치스러움을 비판했다. 심지어 이름에 미국을 나타내는 '美'자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그녀를 미국의 스파이로 몰아 투옥시켰다. 왕광메이의 어머니는 '딸을 잘못 키웠다'는 죄로 감옥에 들어가 79세의 나이로 옥사했다.

1976년 마오쩌둥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풀려난 그녀는 명예를 회복했지만 오랜 옥살이로 병을 얻었다. 하지만 병을 치료하고 기력을 되찾자 불행이 자신을 덮쳤던 지난날을 털어 버리듯 산간벽지 가정의 가난한 부인들을 돕는 등 봉사 활동을 하며 아름다운 노년을 보냈다.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일을 했다. 마오쩌둥의 후손과 자신의 후손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두 집안의 상처를 어루만진 것이다. 이날 저녁을 함께 한 마오쩌둥의 외손녀는 "바다보다 넓은 것은 하늘이며 하늘보다 넓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며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준 그녀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현했다.
 
 
Whoever humbles himself like this child
is the greatest in the Kingdom of heaven.
And whoever receives one child such as this in my name receives me.
(Mt.18.4-5)
 
 
Chris Spheeris - Ca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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