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해할 일이 있을 때, 용서가 잘 안 될 때 ♡
하느님이 계시는(현존하시는) 성전을 찾아가
잘못을 비는 것은 기특한 일이다.
성전은 용서가 잘 안 되는 자기의 내면으로 들어가
용서하는 하느님을 만나도록 해 주고
화해시켜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성전에 제물을 바치러 가다가
화해해야할 친구가 생각나면 먼저 그에게 가서
화해하고 오라고 말씀하신다.
이웃과 화해 없이는 하느님과의 화해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언뜻 듣기에 이 말씀은 먼저 남과 화해한 다음에야
비로소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고,
남과 화해를 한 사람만이 성전에 들어갈 수 있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복음에 비추어 볼 때
이 말씀은 더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성전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다.
하느님은 내 안에도,
방금 내가 다툰 용서 못할 그 사람 안에도 계신다.
그도 나처럼 하느님이 살아 계시는 성전이다.
화해하고 싶은가?
나 자신이, 온 세상이, 나와 다툰 그 사람이
하느님의 성전임을 먼저 깨치도록 하라.
이를 깨치지 못하고 돌로 지은 성전을 찾은들,
나를 용서하는 하느님을 나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결코 남과 화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과도. 이웃과도.
나의 하느님을, 나를 용서해주는 하느님을
내 밖에 있는 돌로 만든 어떤 성전에서만 찾으려 하지 마라.
내 안에서 내 안에 이미 와 계시는(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나도록 하라.
내 안에 와 있는 하느님은 다름 아닌
바로 남(세상) 안에 이미 와 계시는 하느님임을 깨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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