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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짓 없는 진실 회사...
작성자지현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1 조회수719 추천수10 반대(0) 신고

 

 

그는 큰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였다.

그래서 그는 매일 이른바 광고라고 불리우는,

진실이 담기지 않은 무의미한 말들을 줄줄이 지어내야 했다.

 

이제 말장난을 하는 데는 도사가 되어버린 그였다.

그러나 번쩍거리는 것이면 모두 금이라고 속이는 광고의 거짓된 세계에

그는 속으로 굉장한 구역질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새로 사귄 여자친구의 비위를 맞춰 주기 위해서

그녀가 다니는 성당에 함께 발을 들여 놓았다.

미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단지 시간을 때우며 앉아 있을 뿐이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제가 낭독하는 복음의 한 구절이 그의 가슴속을 파고들어 왔다.

빌라도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나는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태어났고, 그 목적을 위해 세상에 왔다.

 진리를 증거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 날 이후, 그는 과연 무엇이 진리인가를 고심하기 시작했다.

며칠 간 곰곰히 생각한 그는 드디어 동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우리는 늘 대중에게 이렇게 말해 왔지.

 

 '이 차(車)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랍니다. 우리 말을 믿으세요.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사실을 잘 알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 대신에 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차는 나쁜 차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주 좋지도 않습니다.

  무리 없이 관리만 잘 한다면 8년에서 10년까지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에는 휘발유가 너무 많이 들 것입니다.

  더 좋은 차를 살 만한 여유가 없으시다면, 이 차를 사십시오. 괜찮습니다.

  투자하신 만큼의 값어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어가 다소 약한 점이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광고 유형이야."

 

 

동료들은 그의 솔직함에 폭소를 터뜨렸다.

 

"자네는 제조업자들이, 우리가 진실만을 말할 경우에도

 우리에게 광고비를 지불할 거라고 생각하나?"

 

그러나 그는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제조업자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대중은 그럴 것이네.

 소비자들이 먼저 진실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면... 혹시 알아?

 지금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지도..."

 

그의 말에 두 명의 동료가 호의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그리하여 세 명은 간소한 사무실을 마련하여 새로운 광고회사를 차렸다.

 

 

그들의 광고 방식은 단순했다.

위탁 제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받으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철저히 그것을 조사해서 품질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포함하여

절대적 객관성을 가지고 고객에게 통보하는 것이었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고전을 면치 못하였으나

그들의 평가가 매우 신빙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자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회사는 점차로 번성하여 큰 사무실로 옮기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방식은 

품질개선보다도 교묘한 광고 제작에 더욱 큰 투자를 쏟아붓고 있던

몇몇 대기업에 큰 손해를 끼치게 되었다.

 

회사의 대표인 그는 자주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당하였지만,

명백히 공공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밝힌 것임을 그때마다 인정받아 승소하였고

그로 인해 '거짓 없는 진실 회사'의 명성은 날로 더해만 갔다.

그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보증해 준다는 것은,

바로 그 제조업체의 번영을 약속해 주는 사업상 최고의 영예가 되어 버렸다.

 

 

어느 날, 큰 화장품 업체에서 제안을 해 왔다.

자기네가 새로 출시하는 제품에 대해

단점은 언급하지 말고 장점만을 언급하여 유리한 광고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당연히 거절했다.

 

그러나 업체에서는 계속 주장하기를

자기네가 확인한 바로는 제품에 부작용이 전혀 없다면서 광고를 종용했다.

 

그래서 그는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그 대기업에서 새로 출시되는 미용크림의 성분은  

획기적인 주름 개선의 효과가 있긴 하지만

2년 내에 피부암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유해한 물질임을 알아냈다.

 

업체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돈을 이용한 회유책과 작은 테러를 가하는 위협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그에게 끊임없이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그는 업체의 회장을 찾아가 직접, 단호한 어조로 거절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녁, 그는 퇴근길에 괴한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

 

숨을 거두기 직전, 그의 머리 속에는

빌라도 앞에서 진리를 증거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다.

어찌된 셈인지 실제 눈으로 본 것처럼 생생하였다.

 

그리고 예수님의 따뜻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진리를 증거해 온 너는 나의 참 제자이다.

 오늘 너는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

 

 

... 이리하여... 영원한 행복으로의 초대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 

 

 

우리 스스로도 진실만을 말하고...

세상에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을 그대로 믿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토록 종잡을 수 없고... 거칠고 힘든 세상에 우리를 내버려두신(?)

하느님이 원망스러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해 못하더라도... 그러시는 이유가 있겠지... 합니다.

아무리 상처가 깊어도...

예수님 때문에 다시 기운을 차리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이니까요...^^ 

 

(위 글은 "닐 기유메트" 신부님의 저서에 나온 이야기를 요약한 것이며

제가 예전에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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