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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3일 야곱의 우물- 루카 9, 57-62 묵상/ 가난한 사람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3 조회수547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난한 사람들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루카 9,57-­62)
 
김경숙 수녀(마리아구호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2코린 8,9ㄴ)라고 했다.
 
예수님은 공생활 동안 거처할 곳도 없이 하루하루 생활하셨다. 가난은 낭만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다. 세상에 머리 둘 곳도, 쉴 곳도 없는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한 이상 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나가며 모든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고통이 닥치면 우리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이리저리 방황하고 피할 방법은 없는지 찾게 된다.

 
우리 시설에 입소할 때는 만신창이의 몸이었던 이들이 점점 안정을 찾고 건강을 회복해서 시설 밖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퇴근 후에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분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잠잘 곳도 없었는데, 이제는 따뜻한 밥을 해놓고 기다리는 사람과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 행복해요.” 찬바람 몰아치는 추운 겨울 몸 아프고 배고프고 이야기할 사람도 거처할 곳도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처절한 아픔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주님, 저희에게 화려하고 부유한 주님을 기대하기보다 머리 기댈 곳조차 없는 가난하고 고통당하시는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는 은총과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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