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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통념을 깨는 여자 판관 드보라- 판관기18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3 조회수504 추천수5 반대(0) 신고

통념을 깨는 여자 판관 드보라- 판관기18


 <생명의 말씀>
 그 때 이스라엘을 다스린 판관은 라삐돗의 아내 여예언자 드보라였다. 그가 에브라임 산악지대 라마와 베델 사이에 있는 드보라의 종려나무 밑에 자리잡으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에게 나와 재판을 받곤 하였다 (판관기 4:4-5)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여자 판관이 존재했다는 기록을 보게 됩니다. 여자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일종의 재산 목록으로 취급했던 고대 사회에서 이스라엘에 여자 판관이 존재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드보라는 여자 판관이 여자에 대한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을 완전히 깼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사회건 그 안에는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편견과 관행이라는 것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편견과 관행을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것을 당연한 삶의 원리 내지는 사회 규범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당시의 이스라엘 사회에는 여자에 대한 편견이 극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보라라는 여자가 판관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틀림없이 무언가 하느님에게서만 근원하는 지혜와 능력에 드보라에게서 나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시에 천대받던 여자이지만 그 여자에게서 무언가 신성한 힘이 나오고 평범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기 어려운 지혜가 나온다는 것을 체험한 사람들이 드보라를 판관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예상과 통념을 뒤엎는 방식으로 일하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의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을 통해서 일하실 때가 있으십니다. 잘나고 똑똑해야만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세상의 통념을 하느님께서 손수 깨시면서,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일하시면서 당신의 현존을 더욱더 명확하게 드러내시는 거죠. 


신앙 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학문, 과학, 직업의 영역에서도 기존의 통념을 깨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암묵적인 통념 때문에 의심해 보지도 않았던 일들. 또 질문하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던 일들이 있는데 그것에 하나하나 의문을 제기하면서 역발상을 해 나갈 때 새로운 발전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념화된 생각에 젖어 살 때는 그 통념이 무언가 우리의 발전·성장·성숙을 가로 막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는 게 사람입니다. 우리의 통념 때문에 우리 개개인을 향해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 공부 먼저, 내 취직 먼저, 내 시험 먼저... 그것을 이룬 다음에 신앙은 그 다음에 열심히 해 보겠다는 그 통념이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성장에 지속적인 방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균형 있게 자리잡아야 할 것들인 공부, 취직, 시험, 승진 등이 계속 하느님보다 우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내가 하느님과 정상적인 관계에 들어갈 수 없는 게 너무도 당연합니다.


여자 판관 드보라는 제일 처음 너를 판관으로 쓰시겠다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여자에 대한 편견을 드보라 스스로가 깨면서 당시 남성 중심의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자 판관으로서 입지를 굳혔을 것입니다.


나 중심의 사회가 나에게 주는 통념을 깨나가야 내 안에 하느님 중심의 새 질서가 들어설 수 있습니다. 나의 것을 먼저 챙기면서 경쟁 사회에서 먼저 승리해야만 한다는 승자독식의 세계관이 세상에 펼쳐 놓은 통념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느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믿음 안에서 성장하는 길에는 세상이 나에게 준 통념을 복음으로 확인하고 하나하나 깨나가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그 길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면으로 많이 아플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극복하면 다음 묵상에서 볼 드보라처럼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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