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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외로움 . . . . . [김상조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3 조회수832 추천수15 반대(0) 신고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이 말씀은 쉽게 흘려버릴 말씀이 아니다.
   그저 '아, 좀 힘들게 살아야 된다는 뜻이구나!' 하고
   간단하게 넘겨버릴 말씀이 아니다.
   그분은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머리 기댈 곳조차 없이 계신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하느님께서 머지 않아 지진이 일어나
   땅의 모든 물이 말라버릴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그리고 새 물이 솟아나겠지만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미치게 된다고 하셨다.

   예언자 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자기가 사는 산 속에 커다란 물 독들을 갖다 놓고
   죽을 때까지 마셔도 될 만큼 넉넉한 물을 길어다 놓았다.
   실제로 지진이 일어나 물이 바짝 말라버리고 새 물이 솟아났지만,
   몇 달 뒤 예언자가 내려와 보니 사람들은 모두 미쳐 버렸다.
 
   아무도 예언자를 상종하려 하지 않았고
   도리어 예언자가 미친 사람이라고 공박하였다.
   다시 산속 자기 동굴로 들어가 있으면서
   물을 비축해 놓은 걸 천만다행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다.
   다시 마을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
   결국 예언자는 저장해 놓았던 물을 모두 쏟아버리고 새 물을 마시며
   다른 사람들의 미치광이 짓에 한데 어울렸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이 말씀 때문에
   첫째 사람은 떠나 갔고,
   두 번째 사람은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장례를 치른다는 말의 의미)
   기다려달라고 하고,
   세 번째 사람도 아직 정리할 것이 많이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코헬렛에 이런 말씀이 있다.

   “바람만 살피는 이는 씨를 뿌리지 못하고,
    구름만 바라보는 이는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 코헬 11,4 )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그분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망설이게 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예수님은 외로운 투쟁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수많은 사제와 신도들과 성전이 있는 지금이지만
   참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하느님이 원하는 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아주 비열한 방법 중에 하나가 따돌림이다.
   대화를 거부하거나 일을 맡기지 않거나
   모든 일에 끼어들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신앙생활 중에,
   아니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우리 삶에 하느님께서 관여하시게 하는 부분이 얼마나 되고
   또 얼마나 자주 그분이 관여하도록 허용하는가?
   우리 신앙인 조차도 그분을 외롭게 만드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분은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분은
   너무나
   그 외로움을
   잘 견뎌내시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가 그분을 만나지 못해서 외로움 탈 정도이다. 
   그 까닭은
 
   “쟁기를 손에 잡고 자꾸 뒤를 돌아다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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