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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 - 2007.10.3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3 조회수52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0.3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느헤2,1-8 루카9,57-62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


다음 오늘 새벽기도 시 초대송 후렴과 찬가 한 구절이
모두의 중심인 하느님임을, 또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리라.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섬겨라.”

“내 마음은 주님 안에서 기뻐 춤추며,
  나의 힘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높혀지는도다.”

언젠가 푸른 하늘 떠가는 흰 구름 보며 써놓은 글도 생각납니다.

“하늘 보면/마음은/훨훨 날아/흰 구름 되네.”

비단 수도자 뿐 아니라 누구나 지니고 있는 자유에 대한 갈망입니다.

푸른 하늘 하느님 안에서
자유로이 떠도는 흰 구름 되어 자유로이 노닐고 싶은 갈망입니다.

푸른 하늘 흰 구름,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자유로울 때 행복한 삶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삶의 여정은 자유의 여정입니다.
 
살아갈수록 점점 깊어지고 넓어지는 자유의 여정입니다.
자유 자체이신 하느님을 닮아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여러분은 과연 자유로우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자유로운 삶의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철저한 무집착의 정신으로 살 때 자유입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장소로부터의 이탈의 자유를 말합니다만,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성령바람 따라 자유롭게 흐르는 자유의 삶을 상징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집이 있으면 자연스레 소유물이 뒤따르고,
하여 저절로 집착으로 매이게 되어 점차 자유를 상실하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유에 소유되어
자유를 잃고, 참 나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는지요.
 
한 곳에 머물러 살아도 있어도 없는 듯,
소유에 매이지 않는 무집착, 무소유의 정신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적으로 흐르지 못해도
내적으로 부단히 자유로이 하느님 찾는 내적여정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밖으로 산 같은 정주의 삶을 살더라도,
안으로는 끊임없이 흐르는 강 같은 자유로운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아버지의 장사도, 가족들과의 작별 인사도 허락하지 않는,
혈연으로 부터의 철저한 이탈을 바라시는 주님이십니다.
 
여기서 궁금한 사실은 과연 이들이
예수님의 어려운 말씀을 따랐는지 안 따랐는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결같이 어려운 평생과제들입니다.
자유에의 길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
우리의 이탈의 정도를, 자유의 수준을 환히 비춰주는 거울 같습니다.
 
집착에 기울고 소유욕에 기우는 우리 삶에
부단한 자극이 되고 도전이 되면서 절제와 이탈의 노력을 하게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바 자유의 성격입니다.
 
맹목의 자유도 방종의 자유도 아니라는 겁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한 자유입니다.
 
지금 이미 여기 도래한 하느님 나라를 알리고 살기위한 자유입니다.
 
무조건, 억지로 포기와 이탈이 아니라
이런 하느님 나라를, 하느님을 체험할 때
저절로 따라오는 포기와 이탈의 자유입니다.
 
마치 봄, 여름, 가을, 햇볕 사랑 속에 익어
손쉽게 떨어지는 가을 배 열매들처럼 말입니다.

결론하여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새삼 자유도 능력임을 깨닫습니다.
 
똑같은 자유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체험 정도와 함께 가는 자유의 능력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집착에서의 이탈도 수월해지며
자유의 능력도 신장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탈의 자유의 능력을 보면 하느님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절정에 달해 있던 예수님께
모든 것들의 포기는 너무나 당연한 현실이었습니다.

1독서의 느헤미야 역시 ‘하느님 안에서 자유’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마치 이집트에서의 모세와 똑같은 모양으로
느헤미아는 페르시아 궁전에서 특권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왕의 특별한 사랑을 받습니다.
 
‘내 하느님의 너그러우신 손길이 나를 보살펴 주셨으므로,
  임금께서는 내 청을 들어 주셨다.’
 
바로 오늘 독서 말미에서 느헤미아의 고백이
그가 하느님 안에서 참으로 자유로웠음을 입증합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 모두 더욱 하느님 안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해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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