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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4일 야곱의 우물- 루카 10, 1-12 묵상/ 방문길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4 조회수525 추천수5 반대(0) 신고

방문길

그때에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길에 나가 말하여라. ‘여러분의 고을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까지 여러분에게 털어버리고 갑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두십시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루카 10,1-­12)
 
김경숙 수녀(마리아구호소)
◆수녀회 초창기 시절 창설자 신부님은 수녀들을 파견하기에 앞서 당신이 먼저 그 지역을 방문하셨다. 그런 후에 일정 지역을 선택해 수녀들을 둘씩 파견하시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일일이 방문하게 하셨다.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여 실질적인 도움으로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라고 말씀하셨다.
 
새로운 사도직을 준비할 때도 신부님은 가정 방문을 통해 사람들의 현실을 파악하도록 하셨다. 회원들은 지역을 정한 다음 짝지어 각 가정을 방문했다. 1980년대에는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 700여 곳의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낙태 직전에 있는 고귀한 생명을 구했다.

 
신부님은 굶주리는 이들에게 수예품 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생계를 이어가게 하셨고,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공민학교를 설립하시고 신문팔이나 폐지를 줍는 청년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 주셨다. 아파도 가난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무료진료소와 자선병원을 설립하셨다.
 
회원들이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찾아 판잣집 마을 곳곳을 다녔던 기억이 난다. 1970년에 외국 은인들의 도움으로 지은 자선병원은 수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이제 건물 수명이 다 되어 다시 지어야 하는 무거운 숙제가 남아 있지만 가난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하신 창설자의 정신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

 
예수께서 일흔두 제자를 둘씩 짝지어 보내신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난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감실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우리를 찾아오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야 하며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평화를 주어야 합니다.”라는 창설자의 말씀이 오늘따라 새록새록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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