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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적 힘" - 2007.10.6 토요일 성 브루노 수도승(1035-1101)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6 조회수557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0.6 토요일 성 브루노 수도승(1035-1101) 기념일 
                                                                                      
바룩4,5-12.27-29 루카10,17-24

                                                                
 
 
 
"내적 힘"


선물로 들어 온, 수도원 배보다 똑 고르게 크고 둥근 배들이 신기하여
수사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배들은 어떻게 이리 클 수 있어요?”

“약품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무척 커도 무게는 우리 중간 배 크기입니다.
  배만이 아니라 사과, 복숭아도 모두 약품(성장 촉진제) 처리합니다.
  크고 빛깔 좋아야 사 먹으니까요.”

그대로 허영을 쫓는 사회의 부정적 단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모두가 대형화되는 추세입니다.
절도 교회도 수도원도 예외는 아닙니다.

내적 공허와 영성 빈약은
외적으로 크고 화려한 쪽으로 향하기 마련이며,
끊임없이 외적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저절로 삶은 바쁘고, 고단하고, 복잡해집니다.
작고 단순 소박한 삶이, 좋고 실속 있는 삶입니다.
이런 삶 또한 능력이라 내적 힘이 있을 때 가능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말씀,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주신 능력이,
하늘의 생명의 책에 기록된 우리의 이름이 내적 힘의 원천이며,
매일 성체성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예전에 어느 장상과 나눴던 문답이 생각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냥 살면 돼.”

평범히 그냥 사는 것도 능력이기에 쉬운 듯 하나 쉬운 삶이 아닙니다.
단순한 반복의 일상을,
또 힘든 나날들을, 단순 소박하게 그냥 살아가는 것은
웬만한 내공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바로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이 이런 삶의 원동력이자
끊임없는 회개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신 그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시리라.”

넘어지면 곧장 다시 탄력 좋게 일어나
열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을 때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원한 기쁨을 안겨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새벽 성무일도 독서 시
바오로의 다음 고백도
그의 항구한 삶의 비결이 주님의 능력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자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을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나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게 주님의 능력에 바탕을 둔 내적 힘입니다.
 
이런 힘이 있어야 외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내적 자유를 누리며 단순 소박한 삶을 삽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어 하늘나라의 신비를 보여주시고
당신의 능력으로 우리를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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