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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체험하려면-판관기21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6 조회수513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느님을 체험하려면-판관기21

 <생명의 말씀>
 한편 시스라는 켄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을 향해 뛰어 도망쳐 갔다. 하솔 왕 야빈과 켄 사람 헤벨 가문은 서로 우호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야엘이 시스라를 나와 맞으며 말하였다. "어서 들어 오십시오, 나리. 어서 들어 오십시오. 마음 놓으십시오." 시스라가 그의 천막에 들어 오자 야엘은 담요로 그를 덮어 주었다. 시스라는 목이 마르니 마실 물을 좀 달라고 청하였다. 야엘이 우유가 든 가죽부대를 열어 좀 마시게 하고는 다시 그를 덮어 주자,  시스라는 야엘에게 부탁하였다. "천막 문에 섰다가 누가 와서, 여기에 누가 없느냐고 묻거든 없다고 해 주오." 헤벨의 아내 야엘은 천막 말뚝과 망치를 가지고 살금살금 다가 가서 말뚝이 땅에 꽂히도록 그의 관자놀이에 들이박았다. 시스라는 기진맥진하여 정신없이 자다가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때마침 바락이 시스라를 추적하여 왔다.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으며 입을 열었다. "들어 와 보십시오. 장군께서 찾으시는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바락이 들어 가 보니 시스라는 관자놀이에 말뚝이 박힌 채 죽어 쓰러져 있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그 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가나안 왕 야빈의 기세를 꺾으셨다. 그 후로 가나안 왕 야빈은 점점 심하게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눌리다가 마침내 망하고 말았다. (판관기 4:17-24)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철병거를 구백대나 가진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장군 시스라의 말로가 참으로 초라합니다. 전장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철병거가 무용지물이 되어서 도망쳐서 우호 관계에 있는 유목민의 천막에 들어와서 자다가 그 천막 안주인의 손에 허무하지만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장수에게 가장 굴욕스러운 것은 전쟁에서 지는 것이 아니라 한갓 별 것 아닌 사람 즉 여자의 손에 죽는 것인데 시스라는 그렇게 죽은 것입니다. 죽은 뒤의 명예도 없는 그런 죽음을 당한 것이지요.


시스라의 처참한 말로를 보고 제일 놀란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싸워서 내쫓으라는 하느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철병거가 있다는 핑계를 대며 지난 수 백년간 싸우기를 회피했는데 정작 싸움을 시작해보니 철병거는 하느님께서 꽁꽁 묶어 두셔서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고, 철병거 때문에 두려워했던 적장은 생각지도 않았던 여인의 손에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이 싸움하러 전진했지만 정작 싸움은 하느님께서 다 끝내셨던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게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전진할 때 하느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신 도움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서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믿음의 바탕이 되어서 민족의 힘을 집결했던 것 같습니다. 철병거 900대와 시스라를 꺾은 그날 이후, 가나안 왕 야빈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눌리다가 결국에는 망했다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늘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결코 쉽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만만하고 쉬워 보이기 때문에 도전한다면 거기에 사실 도전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없습니다. 고등학생이 미적분 문제 풀기가 어렵고 두려워서 초등학생 덧셈뺄셈 문제를 풀면서 거기에 머무르려고 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요.


현실의 어려움만을 탓하며 주저 앉아 있다면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는 확실한 죽음을 맞이할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도전하는 자에게 늘 함께 해 주시고,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십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에 도전해 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도전이야말로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살아 있는 것, 체험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오랜 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하느님 체험이 없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내쪽에서 하느님을 찾아나셔려는 의식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이 없는데 체험이 생길 수 있을까요? 하느님 체험은 나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깨닫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오랜 동안 하느님의 뜻을 무시하고 살았기 때문에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드보라와 바락의 용기를 통해서 하느님을 체험했습니다.


기도하다 보면 묵상하다 보면 하느님게서 내게 주시는 생각과 느낌을 채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뜻이 나의 이런 저런 분심과 근심, 욕심들과 함께 떠다니기 때문에 채집이라는 표현을 써 봤습니다.) 그 채집된 생각을 꾸준히 따르고 실천해 본다면 드보라와 바락이 체험한 놀라운 일들을 우리 삶 안에서도 경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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