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7 조회수752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7일 연중 제27주일 다해
 
 
 

The apostles said to the Lord,

"Increase our faith."
The Lord replied,
"If you have faith the size of a mustard seed,
you would say to this mulberry tree,
'Be uprooted and planted in the sea,’

and it would obey you.

(Lk.17.5-6)

 
제1독서 하바쿡 1,2-3; 2,2-4
제2독서 티모테오 2서 1,6-8.13-14
복음 루카 17,5-10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클릭해서 들으세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떠올려 봅니다. 그런데 이 영광스러운 부활은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음 없이는 있을 수 없는 것이었지요. 즉, 부활에는 반드시 십자가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을 떠올리면서, 이 세상의 법칙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좋고 영광스러운 일만 내게 다가오는 것도 아니지요. 오히려 그 반대의 고통과 시련의 순간이 있기 때문에 좋고 영광스러운 일을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간사한 인간의 마음은 고통과 시련의 순간보다는 좋고 영광스러운 일만 내게 다가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성당에서는 추수감사제 미사와 명랑운동회를 근처의 초등학교에서 개최합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글쎄 비가 온다는 것입니다. 이 일기예보를 들은 교우 분들이 제게 묻습니다.

“신부님, 추수감사제때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그래도 행사를 그냥 합니까?”

“당연하지요. 만약 비오는 것이 싫으시면 열심히 기도하세요. 비오지 말라고요.”

이렇게는 말했지만, 사실 저 역시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기적인 마음이 어디 있을까요? 사실 오늘 비가 오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우산장수, 비옷장수, 몸이 너무나 피곤해서 비가 와야 일을 쉴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빗줄기를 간절히 원하는 농작물들……. 그렇다면 우리 성당의 행사를 잘 치루기 위해서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일까요? 바로 이러한 이기적인 마음이 이루어졌을 때, 반대로 상처를 받는 사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고 영광스러운 일만 내게 이루어지길 바라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방법이 가장 올바르다는 생각, 그래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한 것이지요.

바로 이러한 믿음이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음입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그리고는 이러한 겸손함을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믿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나만의 이득을 생각하는, 즉 나에게만 늘 좋고 영광스러운 순간만이 주어졌으면 하는 이기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그러한 이기심은 모두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부활의 영광을 위해서 고통의 십자가를 지셔야 했듯이, 우리 역시 내 안에 있는 이기심을 버리고 주님께서 이끄시는 그 길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춰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 어떠한 시련과 고통에도 끄떡하지 않는 굳은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집시다.




미켈란젤로의 깨달음('행복한 동행' 중에서)

위대한 조각가 미켈란젤로에게는 '보톨도 지오바니'라는 스승이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열네 살에 보톨도의 문화생이 되려고 그를 찾아갔다. 보톨도는 그에게 놀라운 재능이 있음을 알아채고는 이렇게 물었다.

"너는 훌륭한 조각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더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야. 그보다 너는 네 기술을 무엇을 위해 쓸 것인지 명확하게 결정 내려야 한다."

보톨도는 미켈란젤로를 데리고 나가서 두 곳을 구경시켜 주었다. 처음 간 곳은 술집이었다. 문 앞에 세워진 조각상을 보며 미켈란젤로가 말했다.

"스승님, 술집 앞에 아름다운 조각이 있어요."

그러자 보톨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조각은 아름답지만, 조각가는 결국 술집을 위해서 이 조각을 사용한 셈이다."

스승은 다시 어린 미켈란제로의 손을 잡고, 아주 커다란 성당으로 가서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너는 이 아름다운 천사 조각상이 마음에 드느냐, 아니면 저 술집 문 앞에 있는 조각상이 마음에 드느냐? 똑같은 조각상이지만, 하나는 신의 영광을 위해서, 또 하나는 술 마시는 쾌락을 위해서 세워졌다. 그렇다면 너는 네 기술과 재능이 무엇을 위해 쓰이길 바라느냐?"
 
 
 
 'We are unprofitable servants;
we have done what we were obliged to do.'"
(Lk.17.10)
 
 
 
 You Are My Destiny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