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9 조회수1,062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9일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Martha, Martha,
you are anxious and worried about many things.
There is need of only one thing.
(Lk.10.41)
 
제1독서 요나서 3,1-10
복음 루카 10,38-42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클릭해서 들으세요


‘하이든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음악에 관련된 것 같지요? 저 역시 ‘하이든’이라고 해서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요제프 하이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 하이든이 아니라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에릭 하이든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합니다. 에릭 하이든은 한 대회에서 무려 다섯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입니다.

내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라고 생각해보세요. 금메달을 독식하는 에릭 하이든과의 경기를 피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자신보다 실력이 월등하게 뛰어난 사람과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 ‘하이든 효과’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 반대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1980년을 전후해서 국제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오히려 모두 다 하이든과 함께 경기를 하겠다고 신청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와 함께 경기를 치러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이든 효과입니다. 닮고 싶은 사람, 존경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다보면 자기도 그처럼 최고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이 하이든 효과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로 닮고 싶은 분, 정말로 존경하는 분이 있어야 할 텐데요. 누구를 내 삶에 있어서 가장 닮고 싶은 분,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삼겠습니까? 바로 주님을 그 자리에 모셔야 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면서도 고통의 십자가를 기쁜 마음으로 지신 분. 우리가 어떤 죄를 짓더라도 다시금 기회를 주시면서 끊임없이 힘과 용기를 주시는 분. 따라서 세상의 것들을 나의 첫 번째 자리에 위치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신 주님을 나의 첫 번째 자리에 모셔서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따르는 우리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을 닮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앞선 하이든 효과를 본 선수들이 과연 하이든과 단순히 경기를 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얻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하이든을 존경하고 그를 조금이라도 더 닮으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역시 입으로만 주님을 닮겠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것들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나의 시선을 끊어버리고, 이제는 주님께 모든 시선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접대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마르타를 칭찬하기 보다는 오히려 예수님께 집중하기 위해서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기만 하는 마리아를 칭찬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필요한 것은 딱 한 가지뿐이라고 하십니다. 그 한 가지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주님 말씀을 듣고 주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내 자신을 발전시키는 하이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분주하게 살지 맙시다.





자신의 눈으로 보라('좋은생각' 중에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핫산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남부럽지 않은 재산과 권력을 지녔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현자 랍비를 찾아가 그의 문하생이 되었다. 그런데 스승이 보기에는 아직도 그가 속세의 오만함을 그대로 갖고 있는 듯했다.

"핫산아, 시장에 가서 양 내장을 사서 등에 메고 오너라."

그는 즉시 마을에 있는 시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내장을 사서 어깨에 둘러멘 순간 옷이 온통 얼룩 범벅이 되었다. 그런 꼴로 마을을 가로질러 사원에 가자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한 모욕감이 들었다. 힘겹게 사원에 도착한 그를 보고 스승은 또 다른 주문을 했다.

"당장 정육점에 가서 큰 냄비를 빌려 오너라."

그는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는 스승이 못마땅했다. 무엇보다 그런 차림으로 마을에 또 내려가기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는 꾹 참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을 정육점에 가서 냄비를 빌려 왔다.

"핫산아, 한 번 더 시장에 내려가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혹시 등에 내장을 지고 가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큰 냄비를 든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말이다."

그가 시장에 가서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니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거나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제 알겠느냐? 너는 사람들이 네 모습을 보고 비웃을까 봐 염려하지만 사람들은 정작 너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오로지 남의 시선을 대신하여 네가 스스로를 비웃었을 뿐이다. 앞으로는 남의 시선으로 보지 말고 너 자신의 눈으로 보도록 해라."

저녁이 되자 스승은 큰 잔치를 열고 제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말했다.

"자, 맘껏 먹어라. 이것은 핫산의 자존심과 명예로 만든 수프다."
 
 
Mary has chosen the better part
and it will not be taken from her.”
(Lk.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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