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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위 선 . . . . . . [김상조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0 조회수868 추천수12 반대(0) 신고
 
 
 
 
 
 
 
 
   마르타라는 말뜻이 “비통함”이라고 한다.
   오늘 예수님께 자신의 처지를 비통하게 여기고
   동생 마리아를 일러바친 것일까?
   마르타를 통해서 위선을 본다.
   그 위에 방탕한 동생을 둔 큰 아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마르타는 좋은 마음으로 준비해 놓고도
   제 스스로 자기 몫을 나쁜 것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마르타가 하는 일이 나쁜 몫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제 스스로 자기 일을 구차하게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 속에 불만을 키우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다.

   큰 아들도 부모님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도
   동생이 자기 몫으로 돌아올 유산을 달라고 한 것은
   천하에 둘도 없는 몹쓸짓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는 동생처럼 그렇게 못된 놈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안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생이 나가서 제 멋대로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지 시작했다.
   제 스스로 부모 모시고 열심히 일하는 것을 선택해 놓고도
   아버지가 자기를 종처럼 부려먹는다고 비꼬인 생각을 키워나갔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는 착해야 되고,
   나는 열심해야 되고,
   나는 존경받아야 되고,
   나는 훌륭해야 되고,
   나는 능력있어야 되고,
   나는 멋진 사람이라야 되고...

   이건 자신감 있는 사람이 가지는 태도가 아니라,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 가지는 태도다.
   자신감 있는 사람,
   즉,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를 과장하지도 않고 비하시키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고 보태거나 빼지 않는다.

   마르타는 동생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는 바람에
   자기 스스로 자기 몫을 나쁘게 만들었다.
   마리아가 좋은 몫을 택한 만큼
   마르타 자신도 좋은 몫을 택했다. 

   우리도 예수님이 마리아만 좋은 몫을 택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마르타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세상 모든 사람을 똑 같이 만들지 않으시고
   남녀, 유색인종, 천재와 둔재로 만드신 것은
   뜻이 있어 하신 것일 게다.

   서로 비교하며 헐뜯고 만신창이가 되도록 싸우라고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마르타처럼 제 스스로 남과 비교하며
   마치 자기만이 가장 좋은 몫을 택한 것처럼,
   최고인 척,
   착한 척,
   거룩한 척, 기타 등등.
   위선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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