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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1일 야곱의 우물- 루카 11, 5-13 묵상/ 어려워 마, 두려워 마!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1 조회수536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려워 마, 두려워 마!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주게.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루카 11,5-­13)
 
안성철 신부(성바오로수도회)
◆우리는 대부분 저 사람은 내가 부탁하면 귀찮아하고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미리 단정해 버린다. 이렇게 나름대로 생각하고 나서는 아예 도움을 청하지도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실상은 내가 아주 어렵사리 부탁한 것을 상대방이 의외로 기쁘게 들어주는 것을 종종 체험하게 된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우리는 하느님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서 내가 먼저 해결하려고 하고, 다음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하고,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한다.
 
그분은 늘 우리 곁에 가까이 계시면서 언제든지 부르기만 하면 도와주실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시다. 우리가 외롭고 힘들어서 그분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만사를 제쳐놓고 언제든지 달려와 주는 분이시다. 하지만 우리는 늘 가까이 계시는 그분의 현존을 망각한다. 하느님은 나를 늘 첫자리에 두시는데, 정작 나는 그분을 맨 끝자리에 놓고 한참을 헤맨 뒤에야 찾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면서 제발 아버지 하느님을 좀 귀찮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구하지도 찾지도 두드리지도 않는 우리에게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종용하신다. 우리가 그분의 현존을 늘 의식하면서 순간순간 그분께 도움을 청한다면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기뻐하시면서 우리가 청하는 그것보다 훨씬 더 풍요롭게 베풀어 주실 것이다.
 
어떤 부모가 자식이 부모를 어렵게 대하는 것을 바라겠는가? 우리 모두 그분을 너무 어렵게 대하지 않고 좀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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